무진의 대표는 홍순의(43)씨, 여성기업인이다. 홍 대표는 남편 서병조 대표와 함께 회사를 운영한다. 남편 서 대표는 영업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판로 개척을 전담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예산과 직원 관리 등 지원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이른바, 부부기업이다.
무진산업처럼 부부가 역할분담을 통해 내실있게 성장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충남대 산학연교육연구관에 있는 (주)파워이십일도 부부기업이다. 국내 전력계통 해석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이 회사는 태양숙(50) 대표가 운영하는 여성기업이다. 남편은 전력계통 분야의 전문가인 김건중 충남대 교수로, 연구개발팀을 이끌고 판로는 물론 대내외 활동은 태 대표가 맡는다.
대전 유일의 컨벤션(Convention) 업체 (주)제니컴 역시 마찬가지다. 국제회의를 주관하는 제니컴은 컨벤션과 자외선 센서 전문 제작을 병행하고 있다. 컨벤션산업은 회사 대표인 김복경(39)씨, 자외선센서 분야는 남편인 손정환씨가 담당하며, 올해 3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이면에는 다양한 혜택이 한 몫하고 있다. 여성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청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때 가점 1점이 주어지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자금을 대출받을 때 보증료 0.1%가 감면된다. 또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공공구매 입찰과 일반용역 입찰시 0.5점의 가점이 부여되고, 특히 정부조달 3000만 원 이하 수액 구매시 수의계약까지 가능하다.
대전·충남지방중기청 관계자는 “여건이 어려운데 다, 혜택이 많은 만큼 부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부부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여성기업에 대한 혜택이 변질하지 않도록 여성 대표의 실질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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