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소녀의 마음속에는 발레를 향한 무한의 동경만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밤이 찾아 온 도시의 어느 한 구석에는 온 몸을 타고 흐르는 힙합 비트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는 소년의 무리들이 크나큰 열정을 힘들지도 모른 체 춤을 추고 있다.
그리고 이 길거리 댄서인 비보이(B-boy)와 발레리나가 만나 새로운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로 탄생했다.
작품의 줄거리는 발레리나 소녀가 비보이를 만나면서 브레이크 댄스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이 단순한 스토리가 상징하는 바는 크다. 클래식 문화를 상징하는 발레리나는 상류층, 기득권, 제도권을 나타낸다. 반면 비보이는 대중, 소외계층, 비제도권을 뜻한다. 즉 ‘비보이를…`는 대립이 아닌, 사회적으로 우월한 자들이 대중으로 동화되어 화합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관객의 대혁명을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이에서부터 손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하는 팔순 노인까지 그리고 회사원부터 정치인, 학생, 예술가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보여주고 있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오는 21일와 22일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그 화려한 모습을 펼친다.
작품의 특징은 설명이 필요없는 화려한 춤에 있다. 실제 우리나라 비보이들의 실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는 각종 세계 비보이대회에서 인정 받은 고릴라 크루(Gorilla Crew)의 팀원들로 구성된 배우진으로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 배우들의 춤실력과 내면 연기가 뛰어나다./21일 오후 4시·7시, 22일 오후 3시·6시 공연. R석 5만원, S석 4만원. 문의 1588-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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