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연극 마니아층 확보하고 싶어”
충남중 · 보문고를 나와 2만 3000원을 가지고 연극을 하겠다고 상경했다는 신준영(사진·39) 극단 해오름 대표. 그가 오랜만에 연극 ‘바쁘다 바뻐!`를 가지고 대전을 찾았다.
신대표는 고등학교시절 사귀었던 무용하는 여자 친구 때문에 대흥동 앙상블 소극장에서 처음 연극을 보았고 그 후 1주일동안 멍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느낌으로 연극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신대표는 서울 대학로 중심으로 연극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주몽의 배망역, 영화 와일드 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으로 전국적으로 이미 익숙한 얼굴이다.
그는 “이번 대전공연을 계기로 아직 틀 안에 있는 지역 연극계와 서울 연극계간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수익을 내기 보다는 대전출신으로 재미있는 연극을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 연극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 연극단체들이 지원금위주로 극을 만들기 때문에 창조적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가 들고 온 연극 ‘바쁘다 바뻐`는 지난 87년 초연이후 20여년동안 100만명을 15초마다 웃긴 작품으로 서민층의 열악한 삶을 재조명하면서 현 세대를 다시 뒤돌아보게 한다. 잘 짜여진 극의 구성과 빠른 전개로 관객에게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극에 몰입하게 만들어졌다.
그에게 연극 ‘바쁘다 바뻐`의 홍보를 부탁하자, 그는 “빈민가정으로 터무니없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며 매 순간이 해프닝과 삶의 치열함으로 버티는 ‘바쁘다 바뻐`의 가족사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고 있기 때문에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극이다”고 말했다.
연극 ‘바쁘다 바뻐`는 오는 29일까지 백화점 세이 아트홀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7시에 만날 수 있다. 일반 2만원, 학생(대학생 이하) 1만 5000원. 문의 7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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