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소리]사회복지 시설의 민주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NGO소리]사회복지 시설의 민주화

  • 승인 2007-04-18 00:00
  • 신문게재 2007-04-19 20면
  • 백경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인권팀장백경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인권팀장
▲ 백경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인권팀장
▲ 백경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인권팀장
작년 12월 공주의 한 복지원에서 사회복지사의 폭행으로 장애인이 숨진 사례가 뒤늦게 지역사회에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에 대해 해당 복지원 관계자는 ‘자주 복지원을 이탈하려고 해 훈육차원에서 폭행한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더 나아가 공주지역의 일부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폭행가해자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닐 수 있기에 사회복지사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언론계에 요청하였다고 한다.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계가 앞장서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해당시설 및 폭행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지는 못할망정 직역이기주의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작년 대구에서도 있었다. 재단의 불법·특혜의혹을 문제제기 하는 과정에서 사회복지계가 시민사회단체를 ‘대구사회복지 음해세력`으로 규정하고 6천8백여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서명을 받아 보건복지부에 접수하는 등의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사회복지시설 운영의 폐쇄성, 비리, 그리고 시설이용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며 크고 작은 시설의 문제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위탁절차에 있어서 특정 시설에 대한 특혜와 인사비리 등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사회복지시설이 내부적으로는 운영상의 비리와 외부적 활동에 있어서는 직역이기주의를 보이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시설의 폐쇄성과 비민주적운영에 있어서 사적소유화가 주요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의 최초 설립에 있어서 개인 혹은 법인의 재정적 기여를 토대로 설립, 운영됨으로써 시설을 개인 혹은 집단의 사적 소유물로 취급하고 시설을 후손에게 대물림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시설은 1970년대부터 국고보조금이 지급되어 현재는 시설운영의 상당부분이 정부의 재정적 지원 하에 운영되고 있기에 사회적 재산의 성격을 갖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 초 보건복지부가 현행 사회복지사업법을 공익이사제도의 도입, 법인 이사의 최소인원 상향조정, 감사의 실질적 운영, 임시이사 파견 관련한 엄정한 규정, 시설운영위원회의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아 입법예고한 상태이다. 이번 개정안이 다소 미약한 부분은 있으나 사회복지시설 및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공익성과 효과성을 담보하기 위한 사회적 여과장치를 강구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시설협의회는 ‘법인 종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2의 사학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최근 의료법 개정에 있어서 의료단체의 직역이기주의적 반대로 인해 의료시장 강화를 통한 의료취약계층 양산이라는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사태를 야기하였다. 이처럼 사회복지계의 직역이기주의적 태도와 폐쇄적 운영은 결국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노인, 사회적 약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사회복지계는 국가가 책임지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헌신을 다해 일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계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한다. 또한 현재 문제되고 있는 시설의 진상규명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