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에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 지역 여건이 사람이 모여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전은 인구유입이 전출보다 많은 것으로 보아 살기좋은 지역으로 일단 평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대전 전체적으로 타지역에서 인구유입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대전지역의 각구의 사정을 보면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구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성구의 경우 지난해 2만 301명이나 인구가 늘어 났다. 이는 경기도 용인과 파주시에 이어 전국 3번째로 인구유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대덕구는 지난해 7452명이 전출하여 전국적으로 8번째로 인구가 줄어든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덕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것이지만 대전에서 대덕지역이 점하고 있는 위치를 가늠해 볼수 있는 척도의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다름아닌 대덕지역이 삶의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대덕은 전체면적의 61%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개발제한을 받고 있으며 경부와 호남철도, 그리고 경부와 호남고속도로의 분기점으로 지역이 4분5열되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덕에 위치한 1,2,3,4산업단지는 대부분 장치산업으로 공해유발을 수반하고 있어 주거환경이 타지역에 비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적 여건이 인구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유성지역의 경우 지하철이 들어오고 잘 구획되고 완비된 도시인프라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거주민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인구편중 현상은 대전의 미래를 위해 시급하게 바로 잡아야 할 과제이다. 유성지역 등의 인구증가는 장려할 것이나대덕구의 인구감소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인구감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덕지역의 삶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야 될 것이다.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탄진프로젝트의 조속한 시행은 물론 시행과정에서도 대덕구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며, 1,2산업단지의 종합적인 재검토와 아울러 3,4산업단지의 공해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덕전체 면적의 0.3%뿐인 상업지역을 확대함으로써 생산은 있어도 소비가 없는 지역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며 대덕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적 인프라구축에도 많은 배려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대덕구 소외론에 대한 논쟁의 타당성을 떠나 대전지역에 기반을 둔 중앙정치인을 포함한 지역의 지도자들, 그리고 행정의 책임을 맡은 대전시와 대덕구 모두, 대덕지역의 인구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을 대책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대덕에 인구가 더 이상 줄지 않고 증가될 때 대덕구민 또한 대전광역시민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대덕구민이 느끼는 상대적 소외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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