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5시30분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이 동구 판암역에서 시작해 유성구 반석역까지 전면 개통된다. 반쪽짜리 도시철도 1호선이 제 몸을 모두 찾았다. 침체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도시철도가 역세권 인근지역 활성화와 더불어 부동산 수요까지 늘릴 수 있을 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전면개통으로 우선 둔산지역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의 중심지인 둔산지구는 노은지구까지 뻗게 되는 추가노선으로 `두 다리`를 모두 갖췄다. 동구를 비롯해 중구, 유성구 주민들이 둔산지구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 것이다.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는 상가건물들과 일부 미분양 물량이 분양 시장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용률이 높지 않았던 탄방역 등 소규모 역세권이 투자가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시철도 전면개통의 혜택은 노은지구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은지구 아파트의 경우 행정도시를 비롯해 군수사령부, 도시철도 개통 등의 기대가 분양초기 이 지역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격상시켰다. 당시 대전지역 최대 투자처로 손꼽혔다. 하지만 노은지구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현재,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한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 군수사령부의 효과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노은지구 입주자에게 도시철도개통으로 아파트 가격이 또다시 오를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도시철도 개통은 주상복합, 상가건물 분양업체들에도 마지막 희망이다.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 자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개발 호재로 손꼽히는 도시철도의 개통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유성네거리를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는 주상복합건물과 노은2지구 상가건물들은 시장은 침체됐지만 `새손님`을 받기 위해 한창이다. 이와 함께 유성온천역 인근에 분포된 오피스텔의 수요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구, 동구지역 주민들 역시 재개발 등 사업추진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해당지역 재개발 등 정비관리전문업체들도 도시철도 전면개통의 효과가 원도심 개발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전면개통이 대전지역에 두루 걸쳐 호재임에는 분명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엄청난 혜택을 볼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는 금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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