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던 한화이글스 김인식 감독이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2연패를 당한 뒤 힘없이 던진 말이다. 2연패 충격으로 한화는 16일 현재 중간순위 4위로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가 최근 `특급 마무리` 구대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등 마운드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초반 정규리그 순위싸움에 비상이 켜진 상태.
지난 15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8회말 3-3으로 팽팽한 가운데 한화는 김태균이 롯데의 중간계투인 임경완의 초구(직구)를 받아쳐 중앙 전광판을 직접 맞추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듯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바로 롯데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의 마무리가 불을 끄지 못했다.
7회초 1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영필은 롯데 타선을 8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9회초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마운드를 김해님에게 넘겼지만 롯데는 2점을 더 추가해 한화로써는 뼈 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마디로 마무리의 부재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특급 마무리 구대성이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중간계투 윤근영, 양훈, 최영필 등 여러명이 돌아가며 뒷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15일 롯데전은 한화의 `소방수` 구대성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는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챙겨 한화와 대조를 보였다.
한화 한용덕 투수코치는 "현재 구대성 선수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몸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언제쯤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LG와 격돌한다. 한화와 LG의 선발은 각각 정민철과 봉중근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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