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소녀의 가족을 찾기위해 최초발견지 주변 식당 및 상가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에 들어갔고, 이 아이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관내 전체에 가족찾기 수배를 하였다. 혹시나 싶어 관내 사회복지계 담당공무원에게도 등록된 장애인중에 이 아이가 있나 싶어 문의를 해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관내 장애인중 특히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리체계이다. 최소한 정신지체자에 대한 사진촬영과 전산입력 등을 통해 보호자 및 연락처등을 전산화 하였다면 이 아이처럼 길을잃은 지체아를 등록되어 있는 사진과 인적사항을 통해 쉽고 빠르게 찾을수 있었을 것임에도 그런 기본적인 조치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에 놀랐다.
다른 장애인과는 달리 정신지체자들은 그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관내를 벗어나기 쉽지않음에도 자칫 자기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조차 무연고자가 되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 결국 2시간을 넘게 인근 4개동네를 탐문해서야 겨우 이 소녀의 가족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날수 있었고,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낼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소녀의 부모도 정신지체를 보이고 있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주소와 연락처 그리고 이 소녀의 사진을 촬영한 후 인계하였다. 지구대로 돌아오는 길에 가슴한켠 안타까움과 죄송함이 밀려왔다 . 아직도 이 사회의 저편에서 소외되어 있는 그들을 생각하니 잠시나마 신고당시 귀찮스럽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관계기관은 실종자가 아닌 현재 거주자에 대한 사진촬영등 정신지체자의 체계적 전산관리와 경찰과의 공동 전산망 연계 등 평소 이들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하여 이들 보호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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