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온천 관광지 ‘메카’ 경쟁력으로 재도약

[유통]온천 관광지 ‘메카’ 경쟁력으로 재도약

대전 호텔업계 현주소

  • 승인 2007-04-16 00:00
  • 신문게재 2007-04-17 10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장기불황.주 5일제 등 악재 겹쳐 매출 부진
유성지역 호텔들 행사집중 객실판매율 저조
메뉴개발.지하철연계 수익구조개선 나서야


◆영업매출 객실보다 행사에 집중=대전지역 호텔업계가 장기간의 경기불황과 레저패턴의 변화 등으로‘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마저도 예고되어 선거철이면 매번 엉뚱한 불똥이 호텔업계까지 미쳐 매출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던 만큼 올 하반기 호텔영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16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호텔의 1/4분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상태에서 올해 호텔영업을 시작하는 등 하반기도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없어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호텔의 미래를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타개책 마련이 호텔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에는 동구 6개, 중구 4개, 서구 3개, 유성구 10개 등 22개의 호텔이 성업 중에 있다. 이들 중 특급 호텔은 유성구에만 3곳 있으며 타지역의 경우 객실수 및 호텔 등급, 시설, 서비스 등이 떨어져 호텔이라는 명맥만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대전지역에서 호텔업이 발달 된 곳은 유성지역.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호텔과 오랜 폐업을 정리하고 지난해 재개장한 리베라호텔, 스파피아 호텔 등 3곳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호텔들도 갈수록 고객 유출이 느는 등 영업매출이 객실보다는 행사 등으로 집중되고 있어 호텔의 고유 목적 상실에 대한 고민이 적지않다.

더욱이 주5일제 이후 주말 고객이 빠지면서 온천지역 대표호텔이 아닌 다운타운 호텔로 바뀌는 등 지역호텔들의 영업환경이 변하고 있다.

유성호텔은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0% 줄었다. 경쟁업체인 리베라 호텔의 재개장에 따른 영향으로는 큰 수치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 판매율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야 하나 최근 객실 판매는 저조한 반면 세미나 및 행사 등에 따른 매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 온천지역에 대한 특수성도 사라지고 있어 문제는 더욱 크다.

지난해 재개장한 리베라 호텔은 장기간의 폐업으로 인해 피해가 많았지만 재개장을 통해 서서히 회복돼 가고 있다. 하지만 리베라 호텔 역시 객실률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세미나와 행사 매출이 높아 객실률을 높이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스파피아 호텔은 1/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떨어졌다. 가족모임과 세미나 유치 감소가 주된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이후 고객들이 주말보다는 평일에 집중되고 있어 주말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타개객 마련 부심= 이로 인해 호텔들은 매출증대와 업계 발전을 위한 타개책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호텔별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유성호텔은 한식당으로 운영하던‘사랑방`을 소연회장으로 변경해 운영할 계획이며 메뉴개선, 단골고객 연계 마케팅, 수익구조 개선책 마련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특1급 호텔로 승격된 리베라 호텔도 1등급 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서비스 증진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색 중이다. 또 예전 대중온천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뷔페식당으로 개조해 고객들을 위해 공간으로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스파피아 호텔은 지하철 개통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전철역과 호텔을 연계한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지역 관광산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텔업계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등 경기불황, 주5일제, 대통령선거 등의 악재로 올해 호텔업계 미래가 밝지 않다”며 “호텔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타개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며 지자체도 호텔업계에 대한 관심을 높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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