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임대사업의 경우 산업용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종의 부동산 투기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2006년 12월 말 현재 대전1, 2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모두 145곳(1단지 72, 2단지 73곳)이다. 이중 1/3에 달하는 50개 업체가 입주한 부지의 소유자는 타업체다. 분양 당시 부지를 매입한 일부 업체가 임대한 부지에 입주한 것이다.
3, 4산업단지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3단지 116곳, 4단지 221곳 등 모두 33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중 타업체 소유의 부지를 임대해 입주한 업체는 모두 111곳(3단지 39, 4단지 72곳)에 달한다. 임대부지가 적게는 25평에서부터 6500평에 이르기까지 이른다.
평당 월평균 임대가격은 2만 원, 한 달 임대료는 월 100만 원에서부터 2억20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일부 기업 소유의 부지에 입주한 기업의 평균 공장 부지는 300평으로, 임대료는 600만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전지역 웬만한 지역의 임대료와 견줄만한 가격으로, 산업용지를 확보한 일부 업체들이 임대사업으로 별도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사업을 정리하고 임대만 하는 곳도 있다는 게 임차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차 업체 관계자는 “산업용지 부족하다고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외지로 이전하는 기업도 상당하다.”라며 “임차 업계 내부에서는 산업부동산 투기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대사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시가 부족한 산업용지 해결을 위해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산업단지 땅을 소유한 기업 중 매매·임대희망 업체를 모집했다. 총 12곳 중 임대를 희망하는 업체가 10곳이나 됐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마련한 산업용지와 공장건물에 입주할 기업을 공모중이다.
시 관계자는 “부족한 산업용지도 해결하고 입주하려는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지, 부동산 투기만은 아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관계자는 “산업용지다 보니 입주여건 등이 좋아 임대를 얻어 입주하는 기업들이 많다.”라며 “그렇다고 임대료가 싸다고 볼 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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