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등으로 난방업계의 매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다 전민동이 둔산지구에 견줄 만큼 대규모라는 점에서 수성(守城) 하려는 업체와 아성(牙城)을 무너뜨리려는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공세에 나서고 있는 곳은 지역난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주)대전열병합발전으로, 이미 송강지구 3036세대, 목상지구 1875세대, 대덕테크노밸리 4008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고, 봉산지구 1843세대, 테크노밸리 2차 3065세대와 계약을 끝낸 상태다.
특히 열병합발전은 지난해 (주)충남도시가스가 난방을 공급해왔던 크로바, 목련 등 둔산지구 13개 아파트 1만1452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데 성공하면서 영토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충남도시가스가 전민동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민동에는 엑스포아파트를 비롯한 청구, 나래, 세종아파트 등 5832세대가 있다. 난방업계 입장에서는 둔산지구만큼이나 중요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모두 충남도시가스에서 제공하는 중앙난방 방식이지만, 모두 난방방식 변경 여부를 앞두고 있어 두 업체의 홍보전이 한창이다.
1차전 승리는 대전열병합발전에 돌아갔다. 지난 9일 동 대표와 통장으로 구성된 세종아파트(980세대) 난방변경추진위원회가 실시한 투표 결과, 654표 중 열병합발전이 제공하는 지역난방 방식이 403표를 얻어 충남도시가스의 소형열병합(197표)을 제쳤기 때문이다.
열병합발전 관계자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지만, 세종아파트의 투표 결과가 향후 전민동 지구 아파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충남도시가스 관계자는 “전민동 지역의 전략상 중요한 곳인 건 사실”이라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난방을 공급해온 만큼 검증됐고 신뢰도 쌓았기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역난방과 소형열병합, 개별·중앙난방 모두 장단점이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해당 아파트의 실정을 꼼꼼히 따져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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