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9일 공식성명을 내고 “은행창구영업 마감시간을 현재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어“지나치게 긴 근무시간으로 인한 과다한 업무량을 다소나마 완화시켜보자는 취지라며 고객불편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에 시민들은 노조가 자기들 이익만 챙기려고 고객 서비스는 나몰라라인 채‘귀족노조`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 일각에선 IMF위환위기로 망할 처지에 놓인 다수 은행들을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회생시켜 놓았더니 보은은 커녕 자신들의 입지만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문화동에 사는 시민 김정수(40)씨는 “IMF위기때 공적자금으로 은행들을 살려놨더니 어려운 시절은 다 잊은 것 같다”며 “자영업하는 사람들은 지금 은행 영업시간도 짧아 불편을 호소하는 소리를 듣지도 못하느냐”고 노조 행태를 비난했다.
금융노조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은행 노조는 어느나라 사람이냐”며 “보통 직장인들도 밤 10시-11시 퇴근은 일상적으로 수두룩하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의 항의방문으로 급기야 9일 오후엔 금융노조 홈페이지(http://kfiu.inochong.org)가 수시로 다운됐다.
은행 이용객들은 금융감독당국에도 국민불편 없도록 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해 고객불편이 늘더라도 은행 영업시간과 관련해 법령상 특별한 규제가 없고 노사간 합의에 맡겨진 문제여서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의 사측 협상대상인 은행연합회는 영업시간 단축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일률적인 영업시간 단축으로 은행업무량이 줄어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보다 중앙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영업점별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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