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점점 더워지는 것을 느끼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여 왔다. 집안과 차안, 사무실, 상가 복도, 체육관, 심지어 야외 골프장에까지 선풍기와 에어콘을 점점 더 용량이 큰 것으로 준비 하는 등 말이다. 선풍기는 그래도 덜하다. 에어콘의 경우 전기 사용량도 선풍기의 몇 배이며 주입되는 프레온 가스 또한 지구온도를 높이는 온실가스의 주요 성분이다. 전기생산을 위하여 발전소에서 석탄을 때기 때문에 많은 CO2를 배출하고 또한 프레온 가스 배출을 하면서 이중 삼중으로 온난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우리의 실생활의 문제로 다가 온지 오래이다.
서울시에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 줄이면 2조1600억원의 국민총생산액이 감소한다고 통계치를 내 놓았다. 서울시민 한 가정 당 약 80만원 정도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셈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온난화 문제가 생물의 멸종과 연관된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의 주변에서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가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 나라별 경계가 분명한 사람의 경우 사막으로 변하는 땅을 피해 초원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기후 온난화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섭씨 2도 올라가면, 지구상에 있는 생물의 1/3 이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겪는다고 UN 기후변화위원회가 경고하고 있다. 사실 지구상에 인류가 태어난 시기는 지질학적 시간개념에서 보면 아주 최근에 해당한다. 지구의 나이 46억년을 1년 단위의 달력으로 환산할 때 인류는 12월 31일 오후에 지구상에 태어났다.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기 전에 지구에 살던 생명체들이 여러 차례 멸종을 경험하였으며, 멸종의 원인은 그때 마다 조금씩 달랐다.
대표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6500 만년 전 공룡을 위시한 파충류가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 갑자기 지구(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커다란 운석의 영향으로 많은 먼지가 지구를 뒤덮어 햇빛을 차단하고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한 결과로 먹이사슬이 깨어져 공룡이 멸종 했다는 학설이 지질학계의 정설이다. 이때 공룡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살던 생명체의 3/4 이 멸종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질학적으로 최근에 지구에 나타난 인류의 역사만 하더라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불가사의들이 많이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축하였던 건축술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남미의 잉카문명이나 마야 문명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등을 설명할 때 과학자들은 오래 지속된 가뭄 등의 기후 변화를 들고 있다. 이러한 문명의 멸종을 가져온 과거의 기후변화와는 달리 과학자들은 최근의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인류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과다한 온실가스의 배출로 규정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전 지구적인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별 이산화탄소 감축 책임량까지 부과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를 사고 팔고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다. 지구 온난화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지구크기의 일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지구온난화는 분명 지구전체 규모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실제 행동은 개인차원과 우리가 소속된 지방정부차원에서부터 시작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매우 적절한 구호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가 토인비는 문명이 진보하고 발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위협이 있어야 하고, 그 위협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문명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멸망하고 말며, 그 위협 중 대표적인 것은 자연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너무 지나친 위협이 아니고 적당한 위협으로 작용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자연친화형 기술문명이 꽃을 피워 갓 태어난 인류가 멸종 하지 않고 다른 동식물 생명체들과 조화를 이루는 지구가 되기를 희망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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