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때 지구를 방문했던 ‘감필라고’ 행성의 꿈돌이 일행이 지구와 우주동맹을 체결하기 위해 외교사절로 꿈돌이랜드를 방문한다. 그 순간 이들을 추적해온 우주악당 ‘블랙홀 군단’이 동맹 체결을 방해하기 위해 지구, 즉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을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하늘과 우주는 공군이 지키지 않는가.
블랙홀 군단이 타고 온 UFO 역할을 맡은 헬리콥터가 아래를 향해 서치라이트를 어지럽게 비춰대면 수송기는 조명탄을 계속 터트리면서 공군의 반격을 연출하게 된다. 추락한 UFO를 공군 헌병들이 공포탄을 쏘며 제압하면서 쇼는 절정에 이른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상적인 우주전쟁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과학의 날이 토요일이어서 과학의 날, 과학의 달 행사 대부분은 전날인 20일(금) 에 몰려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별축제는 과학의 날에 열리는 유일한 대형행사가 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CMB 대전방송은 개막식부터 우주전쟁 쇼까지 모든 과정을, YTN에서는 개막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꿈돌이랜드에서는 높이 72m, 직경 62m의 대형 회전 관람차 ‘폴라리스 타워’에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설치했다. 폴라리스 타워는 국내 최대 별자리 교재가 아닐 수 없다(현재 세계 최대인지 확인 중이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큰곰자리의 꼬리부분에 해당되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마주보며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한다는 사실은 초중고 과학시간에 반드시 배워야 하는 내용이다. 꿈돌이랜드는 정확한 교육을 위해 원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던 폴라리스타워의 회전 방향까지 반대로 바꿨다.
과학의 날 다음 날인 22일(일)까지 이틀간 계속 열리는 대한민국 별 축제는 공군, 국립중앙과학관,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CMB, KAIST 공동주최로 열리기 때문에 행사 내용이 무척 다양하다. 주간 행사는 주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야간 행사는 주로 꿈돌이랜드와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릴 예정이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기 바란다. 마침 꿈돌이랜드 입장료까지 없어져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탐사선을 보내느라고 야단법석인 우주시대다. 우주시대에는 우주시대에 어울리는 ‘우주문화’가 있어야 한다. 국민수준이 낮아 훌륭한 우주문화 상품을 갖지 못한 국가는 문화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이번 행사가 과학도시 대전에 우주문화를 심어주고 대전 시민의 자부심을 더욱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학의 달인 4월 우리 대전에서는 대한민국 별 축제 말고도 14일부터 15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사이언스 데이 행사, 각 정부출연연구소 공개 행사 등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과학의 달 과학도시 대전에 산다는 것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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