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손 잡으니 불황탈출 보이네”

[유통]“손 잡으니 불황탈출 보이네”

업체간 전략적 ‘제휴마케팅’ 매출증대 효과 백화점.대형마트 활발… 다양한 혜택 제공

  • 승인 2007-04-09 00:00
  • 신문게재 2007-04-10 10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날씨마케팅, 데이마케팅, 숫자마케팅, 명절마케팅, 향기마케팅 등 유통업계에는 수많은 마케팅이 존재한다.

무심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이처럼 자로 잰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마케팅 과학`에 사로잡혀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별생각 없이 쇼핑을 즐기지만 이곳엔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불경기 탈출 등의 이유로 마케팅의 영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제휴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업종과 업태를 불문하고 손을 잡고 있다.

유통업체가 카드사와 연계한 마케팅은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제휴마케팅이다.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와 손잡고 연회비를 면제하는 등 무이자 할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물건 값을 깎아주는 에누리 행사도 한창이다.

이마트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연회비 면제 및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 제휴카드로 고객은 포인트 적립은 물론 놀이공원 등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로는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품목별로 최대 30% 물건 값을 깎아주는 에누리 혜택도 덤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 역시 LG카드와 연계를 통해 물건 값을 결제하면 홈플러스 훼미리카드보다 1.5배 많은 적립금 혜택을 준다. 또 홈플러스 자체 카드인 훼미리카드도 자동차보험, 손해보험, 신용대출 등 수 십 개의 제휴업체들과 손을 잡고 홈플러스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까르푸에서 옷을 갈아입은 홈에버도 현대카드와 연계해 새로운 카드를 선보이는 등 고객의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마일리지 카드 회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동마케팅은 대형마트와 신용카드사간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 효과를 내기 때문에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로서는 20~30%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제휴카드의 경우 수수료가 낮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백화점들은 제휴마케팅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 서비스 확대, 브랜드 이미지 관리, 신규 고객 확보, 홍보기획력 배양 등의 순기능으로 업체로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계열사와 연계한 제휴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롯데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5% 할인혜택을 주는 것을 비롯해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TGI, 롯데시네마 등에 다양한 할인 서비스가 주어진다. 더욱이 이들은 통합 멤버쉽 카드로 묶여 사용한 금액에 따라 적립해주며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주기적으로 펼친다.

이와 반대로 동종 업계에 있는 경쟁사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동백점에 입점한 ‘샤보텐`, 타임월드점의 ‘스타벅스` 등은 신세계 그룹과 연관이 있지만 고객유치를 위해 제휴를 맺은 경우다.

지역 내 업체들과 연계한 제휴마케팅도 눈에 띈다. 지역 상품을 팔아줌으로써 백화점 이미지도 높이고 매출도 올린다는 계획인 셈. 타임월드점이 지역 유기농 농산물인 ‘한우리 농장`과 연계해 직거래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충남 으뜸Q 상품관` 등이 그것. 농산물 외에도 지역에서 성장한 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다. 타임월드점과 세이백화점 내 ‘그랑비아또`를 비롯해 타임월드점의 ‘대훈서적`, ‘TJ마트`, ‘맛나` 등이 있다.

백화점내 미용실들은 백화점의 이미지와 부합하기 위해 ‘미스터미용실`, ‘이철헤어커커` 등 미용업계에서도 유명한 업체들이 입점해 성업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휴마케팅은 양 업체 모두 윈윈 효과를 위해 진행하는 만큼 서로 잘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갈수록 제휴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제휴마케팅이 일시적으로 끝나거나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수능 영역별 분석] 1등급 구간대 국어·수학 만점 맞아도 경쟁력 확보 어려울 듯
  2.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3. [2025 수능 현장스케치] 수험생 부모들 긴장한 모습 역력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4. [2025 수능] 대전·세종·충남서 한마음 한뜻 수험생 지원 대작전(종합)
  5. 환경단체 세종보 밤샘농성 200일 넘어 '겨울로'…사태 장기화 부담
  1.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버지 세대 얘기?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1월15일 금요일
  4. 트럼프 승리가 시사하는 경제정책은?
  5. [수능 이후 대입전략]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고사 준비 이렇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7. 대전 대흥동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역대 최대 N수생' 2025학년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 변별력 확보 관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N수생이 역대 가장 많이 응시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수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다는 게 출제본부의 설명이다. EBS 연계율을 평균 50% 수준으로 하고 2023년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최중철..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무인카페 비밀번호 알아내 500만원어치 무단취식한 고등학생들

대전 한 무인카페에서 10대 무리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수차례 뽑아 마신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점주는 이 학생들로 인해 500여 만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한 무인카페 점주로부터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뽑아 먹은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해당 점포의 키오스크(무인 단말기)에는 관리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점주는 비밀번호를 통해 마신 음료의 금액이 과도하게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인근 고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딸 파이팅’ ‘우리 딸 파이팅’

  •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수능 끝…‘고생했어 우리 딸’

  •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수능 기다리는 수험생들…‘긴장되는 순간’

  •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 2025학년도 수능 D-1, 유의사항 읽는 수험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