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이처럼 자로 잰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마케팅 과학`에 사로잡혀 물건을 구입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별생각 없이 쇼핑을 즐기지만 이곳엔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불경기 탈출 등의 이유로 마케팅의 영역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제휴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업종과 업태를 불문하고 손을 잡고 있다.
이마트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연회비 면제 및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 제휴카드로 고객은 포인트 적립은 물론 놀이공원 등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로는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품목별로 최대 30% 물건 값을 깎아주는 에누리 혜택도 덤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 역시 LG카드와 연계를 통해 물건 값을 결제하면 홈플러스 훼미리카드보다 1.5배 많은 적립금 혜택을 준다. 또 홈플러스 자체 카드인 훼미리카드도 자동차보험, 손해보험, 신용대출 등 수 십 개의 제휴업체들과 손을 잡고 홈플러스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까르푸에서 옷을 갈아입은 홈에버도 현대카드와 연계해 새로운 카드를 선보이는 등 고객의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마일리지 카드 회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동마케팅은 대형마트와 신용카드사간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 효과를 내기 때문에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로서는 20~30%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제휴카드의 경우 수수료가 낮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계열사와 연계한 제휴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롯데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5% 할인혜택을 주는 것을 비롯해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TGI, 롯데시네마 등에 다양한 할인 서비스가 주어진다. 더욱이 이들은 통합 멤버쉽 카드로 묶여 사용한 금액에 따라 적립해주며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주기적으로 펼친다.
이와 반대로 동종 업계에 있는 경쟁사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동백점에 입점한 ‘샤보텐`, 타임월드점의 ‘스타벅스` 등은 신세계 그룹과 연관이 있지만 고객유치를 위해 제휴를 맺은 경우다.
백화점내 미용실들은 백화점의 이미지와 부합하기 위해 ‘미스터미용실`, ‘이철헤어커커` 등 미용업계에서도 유명한 업체들이 입점해 성업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휴마케팅은 양 업체 모두 윈윈 효과를 위해 진행하는 만큼 서로 잘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갈수록 제휴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제휴마케팅이 일시적으로 끝나거나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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