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모두 함께 뛰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월요아침]모두 함께 뛰어야 한다

  • 승인 2007-04-08 00:00
  • 신문게재 2007-04-09 20면
  •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개방과 경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추진해 온 수출중심의 공업화전략은 개방과 경쟁에 기반을 둔 성장전략이었으며 그 개방과 경쟁에 대한 우리 경제의 자신감과 선진국경제로 진입하겠다는 국민적 의지가 결집된 것이 바로 지난 2일에 타결된 한ㆍ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일 것이다.

그동안 한ㆍ미 FTA의 당위성과 추진체계 등에 대한 뜨거운 논쟁과 수많은 반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당초 일정대로 타결지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정부와 무역업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ㆍ미 FTA는 비록 일부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이 있더라도 일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

협정이 발효되기까지는 아직도 국회의 비준을 거쳐야 하는 등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는 타결된 협정을 국익을 위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우리 측의 지나친 양보로 해당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분야도 있지만 개방에 따른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함으로써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협상의 손익계산에 치중한다거나 잘잘못을 따짐으로써 국론을 분열시키기 보다는 타결된 협상안을 놓고 분야별로 대책을 강구하는데 국민적 역량을 집중하는 일이 더 중요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 한ㆍ미 FTA는 상품, 무역구제, 투자, 서비스, 경쟁,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노동, 환경 등 무역관련 제반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인 FTA이다. 따라서 일반인은 협상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정부는 분야별로 전문가그룹을 만들어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 그 내용들을 소상하게 홍보해 이해관계자들이 미리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협상을 아무리 잘했어도 대응책을 아무리 잘 강구해 놓아도 그것을 활용해야하는 경제주체들이 알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업들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먼저 협상 내용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기업은 한ㆍ미 FTA 타결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 경쟁국 기업들보다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한ㆍ미 FTA는 미국과 한국 시장 간에 건설된 전용고속도로에 불과하여 그 이용도를 높이는 것은 기업에 달려 있다. 게다가 FTA는 투자자유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단일시장을 지향하므로 양국간 중복투자가 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은 전략적 제휴, 산업기술협력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한ㆍ미 FTA를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한ㆍ미 FTA가 대기업에 유리하고 중소기업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FTA에 의한 가격인하 효과를 결코 장기적으로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선진경제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맞춰 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도 타결된 협상안이 비준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발효될 수 있도록 국민의견을 수렴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한ㆍ칠레 FTA 협상이 타결되고 발효되기까지 1년 4개월의 긴 기간이 소모됐던 경험이 재현되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업들은 한ㆍ미 FTA에 의해 생겨난 수출과 투자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사업기회를 극대화하고 위협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존 및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