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분 혈투 “아쉽다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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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분 혈투 “아쉽다 무승부”

한화, SK와 홈개막전서 12회 연장 끝 5대5 오늘 오후 5시 2차전

  • 승인 2007-04-06 00:00
  • 신문게재 2007-04-07 10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개막전을 12회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5대5 무승부로 끝냈다.

한화는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첫 경기에서 용병 제이콥 크루즈와 이도형, 김민재 등이 활약을 펼쳤지만 정규리그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시작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회 초 몸이 덜 풀린 듯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상대 톱타자 김강민을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박재상이 2루타,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박경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회 말 공격에서 한화는 곧바로 추격전에 나섰다. 2번 타자 고동진이 몸에 맞는 볼로 1루까지 걸어나가자 용병 제이콥 크루즈가 큼직한 중전안타로 2루타를 뽑으며 주자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거포 김태균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2년 만에 복귀한 ‘제대병’ 이영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 상황. 이후 이도형은 상대 선발 레이번의 공을 받아쳐 2타점을 올리는 중전안타로 2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와의 개막전 9회말 한화의 크루즈가 2타점 적시안타를 성공시키며 기적같은 9회말 동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 지영철 기자
▲ 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와의 개막전 9회말 한화의 크루즈가 2타점 적시안타를 성공시키며 기적같은 9회말 동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 지영철 기자

초반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부터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류현진은 1회 초 1사 후 무려 11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괴물 투수’의 위력을 뽐냈다.

상대 선발 레이번도 한화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균형을 무너트린 팀은 SK. SK는 6회 초 이재원이 2루타를 만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재홍과 박정권이 각각 1타점씩을 올리며 점수차를 늘렸다. 선발 류현진은 6회 초 2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4실점.

추격전에 나선 한화는 6회 말 김민재의 우전안타로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1점차의 리드를 유지하던 SK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정근우가 한화의 바뀐 투수 최영필을 상대로 솔로아치를 그리며 2점차로 달아났다.

패배 직전에 몰린 한화는 9회 말 공격에서 대타 백재호와 김민재가 연속 안타로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들었지만 톱타자 조원우가 번트에 실패했고 이후 대타 김인철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날 한화를 벼랑 끝에서 구한 선수는 용병 크루즈. 크루즈는 우측 담장을 직접 맞추는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는 12회까지 양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한화는 7일 오후 5시 대전에서 SK와 2차전을 갖는다. 한화의 2차전 선발은 지난해 16승을 챙긴 ‘베테랑’ 문동환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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