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결정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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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결정의 지혜

  • 승인 2007-04-06 00:00
  • 신문게재 2007-04-07 15면
  • 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총재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총재
▲ 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총재
▲ 유제봉 국제로타리3680지구 전총재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수많은 `결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평소의 생활에서 넥타이나 스카프를 하나 고르는 간단한 일에서부터 자기 인생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직업의 선택은 물론 평생 동반자를 고르는 결혼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결정들을 수없이 해야 한다.

특히 금년 12월에 있을 국가의 명운을 거는 대통령의 선택과 같은 국가최고 지도자의 결정은 더욱 중요해서 결정 이상의 운명적 역할이 요구되기도 하다. 이뿐인가. 얼마 전엔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의 FTA협상도 결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 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좌우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결정이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인생을 결정의 연속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이러한 결정에는 반드시 결과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운 좋게 만족스러운 결과도 있겠지만 때로는 실패에 의한 후회스러운 쓴잔을 맛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최상의 `결정`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결정과 실패는 양면성이어서 실패가 어떤 결과를 낳은 과정을 거꾸로 추적해 들어가는 것이라면 결정은 시작부터 결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순차적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할 때 기획이나 행동 같은 것은 표면에 드러나지만 갈등과 제약 같은 것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정이란 결정 당시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총동원해서 명확한 분석을 내린 다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곧 결정이다.

결정에는 기본적으로 사람·재화·시간·운(運) 등의 요소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객관적인 요소다. `운`은 자신의 팔자나 품성·체험·환경·취향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다. 그래서 결정 능력은 경험, 정보, 노력 등에 의해 크게 확대된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결론뿐만 아니라 그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분석하는 훈련을 쌓아야 결정 능력이 커진다.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 내 희비가 엇갈리는 사례들도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소극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결정에 대한 최대의 적으로 망설임이란 것이 등장한다. 즉, 우유부단해 결정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동안 잃는 시간과 기회 손실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결정과정을 미리 분석하면 기획 내용과 판단방식 속도가 달라져서 기획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경비가 크게 절감된다. 결정의 확신이 내려졌다면 모험심을 발휘해서 과단성(果斷性) 있는 결단 을 내려 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론에 의존하는 경향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결정이 어떤 이론적 ? ∮摹逆커?의한 정립된 내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에 너무 의존하면 조직의 사고가 경직되고 창의성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성공적인 결정을 위해서는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표 달성 과정을 `가상 연습`을 통해 여러 차례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대체적으로 모든 결정은 `도박`을 꼽는다는 점이다. 최선을 다해 엄격한 검증을 거쳐 결정을 내렸는데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실패할 때가 적지 않다. 결국 운도 중요한 셈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의 결정이론이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결정론에 집착한 나머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정이론은 행동의 성공 확률을 최대화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성공의 필요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상황은 절대 없다. 모든 제약 요소를 파악했다면 일단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결정이론은 행동의 성공 확률을 최대화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문화·기술의 창조에 둔다. 지금 우리는 외래문화에 쉽게 물들어져서 정체성을 외면하고 문화의 왜곡 현상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외래문화를 중시하고 자국의 문화를 경시하는 풍토는 위험스러운 발상이다. 예를 들어 찢어진 청바지가 유행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진 국적 불명의 문화라든지 지금 젊은 층에서 만연되고 있는 서구식 문화의 추종은 하루속히 벗어나 우리식의 전통문화가 뿌리를 내린 그 바탕 위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문화·기술을 만들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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