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시티즌 코칭스태프간 물의’ 재도약 기회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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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시티즌 코칭스태프간 물의’ 재도약 기회 삼자

  • 승인 2007-04-05 00:00
  • 신문게재 2007-04-06 20면
  • 이창섭 충남대학교 교수이창섭 충남대학교 교수
최근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최윤겸 감독이 이영익 수석코치에게 가졌던 그간의 오해 때문에 폭력을 휘두르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상호 사과와 이해, 용기 있는 화해로 단기간에 일단락되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으나 그나마 사태해결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져 참으로 다행스럽다.

사고로 인해 감독과 코치 모두 팀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일부 성급한 사람들에 의해 시티즌 존폐론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당사자 모두 시티즌을 먼저 생각하는 결정을 내려주어 그나마 쉽게 수습될 수 있었다. 특히 피해자인 이코치가 구단을 위해 팀에 잔류하겠다고 한 결단은 참으로 용기 있는 처사로서 칭찬받을 만하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실로 사과하면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감독의 반성과 다짐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스포츠 종사자들이 경기와 관련하여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특별히 경기 결과로 능력을 말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 감독의 경우는 그 정도가 훨씬 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팀 감독들은 신경성 위장병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소 축구만 생각하고 과묵하며 속내가 깊어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리어온 최감독에게 내심으로 축적되어온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더 높았을 것이 틀림없다.

시티즌 그리고 두 지도자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이번 물의는 적절한 선에서 용서되고 봉합되어야 한다. 팀 성적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 코치간에 벌어진 충격적인 일이라고는 하지만, 시민구단인 시티즌의 장래가 이들에 의해 사태 이상의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축구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두 지도자들이,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장래에 결정적 타격을 받게 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감봉 6개월과 주의로 결정된 징계는 그래서 납득할만한 조치로 여겨진다.

한편 사고 이후 보여준 관련자들의 처신과 대처는 크게 칭찬 받을 만하다. 체육담당기자들의 구단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차원에서 설정되어 지켜진 적절한 보도 방향, 써포터즈들의 이성적 대응과 격려, 사태 해결 결과에 문제제기를 하던 일부 써포터즈들 마저 깨끗이 항의를 접고 또다시 응원군을 자처하고 나서는 등 모두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처신들이었다. 물론 사태를 감지, 예방하지 못한 구단 프런트의 책임은 결코 작지 않지만, 수습을 위해 기울여온 숨은 노력 또한 인정할만하다. 무엇보다도 원만한 사태해결을 기다려 준 시민들의 인내가 놀랍다.

구단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일부 사람들은 시티즌의 성적을 들먹이며 구단의 존폐문제로까지 논리를 비약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티즌의 지난 몇 년간의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타 구단에 비해 너무도 열악한 제반 여건에 비춰볼 때, 대체로 유지해온 최근의 중위권 성적은 가상한 것으로서 현 코칭 스탭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인정해야한다.

어쨌든 감독 코치간의 불상사가 경미한 일은 아니지만 시티즌 존폐문제로 연계함은 극히 경계할만한 사고의 비약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티즌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티즌 팀이 해체된다는 것은 프로구단 하나의 해체 수준을 넘어 시민 모두에게 씻을 수없는 패배 의식 등을 남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시티즌의 경쟁력은 강화되기 마련이다. 시티즌 코칭 스탭간에 벌어진 불상사를, 한층 더 강해지는 시티즌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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