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계룡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운(社運)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최종 사업자 선정 전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피말리는 `두뇌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4일 대전도시개발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남부 9블록 공사는 2000여 세대로 총 사업비가 3635억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이며 턴키방식(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일괄 계약)이다.
오는 10일에 입찰 등록 마감, 11일에는 설계도면과 공사금액 등을 제출하는 투찰을 하고 대전시의 설계안 심의절차 등을 거쳐 오는 6월께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수주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이같은 대규모 공사 발주는 드문 일이다.
따라서 지난 1월 30일 열린 입찰설명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포함해 모두 28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현재 9블록 공사에 입찰을 참여하는 업체는 계룡건설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등 2개 업체로 압축돼 있다.
계룡건설은 전국 도급순위 10위인 금호건설,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업체 배려차원에서 금성백조, 운암, 금성, 인보 등의 건설업체 중 3곳을 이번주 내로 확정해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대림산업, 경남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렸으며 지역업체 참여비율 25% 규정으로 인해 삼정건설, 도원디테크, 태림환경을 선정했다.
현재 계룡건설은 36%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업체 3곳을 확정할 경우 지역업체의 총 참여비율은 51%를 넘어설 전망이다.
계룡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모두 9블록 공사를 따내기 위해 회사의 명운(命運)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3635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설계비 등 초기자본이 총 사업비의 4∼5% 정도 소요되지만 실패할 경우 보상길이 막막하다.
40∼50억원이 드는 설계보상비만 보더라도 사업비의 1.5-1.8%까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리스크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발을 들여 논 이상 뺄 수 없는 상황이고 실패할 경우 초기자본 투입의 막대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턴키공사에서 여러차례 물먹은 전력이 있어 더욱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턴키팀과 재개발팀을 대전에 상주시키면서 막바지 준비를 할 정도로 재걸음을 하고 있다.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최우선 과제로 선정,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지역업체 인센티브도 없고 현대산업개발과 조직, 규모 등 객관적 평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사를 따내기 위해 기업의 명예를 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역에서 전개한 주택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안에 치중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