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함성과 벅찬 감동이 어우러지는 프로야구의 잔치가 시작된다. 2007시즌 프로야구의 출발을 알리는 공식 개막전이 6일 오후 6시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겨울 하와이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한화선수단은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해외 전지훈련을 마쳤다. 이후 올 정규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통해 한화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최상으로 올라 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한화이글스를 집중 조명해 봤다. <편집자 주>
올해로 출범 26년째를 맞은 올 시즌 프로야구는 풍성한 기록 사냥으로 팬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꿈의 200승’을 달성한 마운드의 ‘살아있는 신화’ 한화의 송진우는 쉼없는 기록 사냥을 계속한다.
국내 최다승 투수인 송진우는 최초로 개인통산 2000탈삼진과 3000이닝 투구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201승을 기록 중인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1941개의 삼진을 뽑아내 59개만 더하면 또 한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화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던 ‘대성불패’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연속 기록에서 구대성은 통산 200세이브 등정에 13세이브만을 남겨놨다. 특히 구대성은 사상 첫 9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7년 연속 20세이브에 도전장을 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올 시즌 새로운 용병인 제이콥 크루즈와 좌투수 세드릭 바워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크루즈는 시범 경기에서 홈런은 없었으나 타율 0.310으로 준수했고 세드릭도 2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한화는 지난 1999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 이후 올해 가장 이상적인 투타 균형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 등을 갖춰 일찌감치 우승 후보에 올라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한화와 함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과 ‘데이터 야구의 마술사’ 김성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SK 등 세 팀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올 정규시즌 동안 지역 야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송진우등 투수진 8개구단 중 최고
신인 김혁민·세드릭 비상준비… 노장체력 최대관건
올해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는 그 어느 해보다 막강하다. 우선 선발의 경우 ‘원투펀치’인 베테랑 문동환과 지난 시즌 MVP 류현진, 그리고 든든한 주장 정민철과 새로운 용병 세드릭 바워스, 여기에 ‘백전노장’ 송진우까지 모두가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8개 구단 중 최고의 마운드가 형성된다.
새 용병 투수 세드릭은 지난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일단은 합격점을 받아 놓은 상태.
실제로 세드릭은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동안 179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6개를 맞았고 삼진은 10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세드릭은 지난 2005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어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주축 투수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는 중간계투진 또한 믿음직스럽다. 최영필과 권준헌을 비롯해 부활에 성공한 송창식과 윤규진, 조성민 등 막강한 투수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또 ‘제2의 괴물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올해 신인 김혁민과 아시안게임 아마대표 출신인 정민혁도 정규시즌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특급 마무리’ 구대성까지 올해 한화는 한 마디로 견고한 투수진이다.
하지만 이렇듯 막강한 한화 주축 투수들에게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름 아닌 노장들의 체력이 문제다. 한여름을 포함해 6개월에 가까운 대장정을 소화해 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노장선수들이 올 정규시즌 동안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 마운드의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는 부상에 발목을 잡혀 7년 만에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개막전의 한화 선발은 지난해 프로야구를 평정한 ‘괴물투수’ 류현진이 맞게 됐다.
찬스에 강해져… 결정적 ‘한방 해결사’ 관심
김태균 홈런왕 도전 속 김태완·크루즈 등 선전 기대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 모두가 고감도 타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들이다. 여기에 조원우와 고동진, 새로운 용병 제이콥 크루즈와 군복무를 마친 이영우까지 한화이글스의 불방망이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또 시범경기에서 잇단 홈런포를 가동했던 2년차 김태완도 올 시즌 한화의 타선에 중량감을 더해주며 주목할 만한 타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거포 김태균을 주축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한 올 시즌 한화의 타선은 그 어느 해보다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범경기만을 놓고 보면 김태균이 가장 높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의 고감도 타율을 뽐내며 6할대의 장타율을 과시했다.
지난달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시범경기에서 파워 넘치는 135m짜리 장외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은 올 시즌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와 함께 고동진(34타수 11안타)과 용병 크루즈(29타수 9안타)도 3할대의 타율로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가장 궁금증이 가는 타자는 용병 크루즈와 ‘제대병’ 이영우. 이 두 선수가 타석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발휘해 주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의 팀 타자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화는 타율이 2할5푼5리로 선두 롯데(2할5푼6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득점은 46으로 롯데(45점)보다 1득점이 높아 전체 8개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한화 타선이 찬스에 강했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는 2%가 부족해 접전 끝에 우승을 놓쳤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방을 터트려주는 해결사가 없었다.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를 만드는 것이 올 시즌 한화 타선의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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