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車 부품업계 ‘대미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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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車 부품업계 ‘대미특수’ 기대감

수입차 영향 등 부정적 효과도 ‘예의 주시’

  • 승인 2007-04-03 00:00
  • 신문게재 2007-04-04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라공조 등 대전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비롯해 충남 서산과 당진 등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철강업체들이 ‘대미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이같은 기대와 함께 향후 미국에서 제조된 일본자동차 및 미국차의 수입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에어컨시스템을 생산해 40~50%를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주)한라공조의 경우 지난해 매출 규모 1조 3760억원 가운데 20% 가량을 북미시장에 수출해오고 있으며 수출 규모의 45%가 미국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라공조는 이번 FTA체결과 관련 현대나 기아에 납품해오고 있는 에어컨시스템의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철폐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 및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자동차 수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라공조 허충령 혁신팀장은 “FTA체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외제차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책도 검토해야 하는 게 자동차 관련 업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변속기를 전량 납품하는 서산의 현대파워택㈜ 김영호 대외홍보팀장은 "한미 FTA의 득실을 지금 당장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부품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 물량이 늘면 그만큼 납품량도 늘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현대·기아 자동차에 RV 차축 등을 납품하고 있는 현대다이모스㈜의 김원택 총무과장도 "부품을 수출하지는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부품의 간접 수출로 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도 기대감을 갖기는 마찬가지로 당진 현대제철의 신승주 홍보팀장은 "철강재는 이미 2004년부터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어 이번 한미FTA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만 자동차 등 철강 수요산업이 활성화되면 연관산업으로 철강산업에도 부수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대산 석유화학단지내 유화회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기술집약적 화학제품의 수입이 일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생산기술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별다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구굴모 차장도 "장기적으로 양국이 서로 제품을 수출할 기회가 늘어나 시장이 확대되고 교역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본사 차원의 FTA 대응 및 활용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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