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은 지난달 셋째 주 토요일인 17일을 제외하고 주말마다 비가 내리거나 돌풍이 불고 황사가 발생하는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됐다.
특히 지난달 31일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온데다 휴일인 1일에는 올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몰려 오면서 시민들을 집안에 꽁꽁 묶어 뒀다.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 객이 즐겨찾는 엑스포 남문광장. 매주 비, 돌풍, 황사등 짓궂은 날씨로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대여하는 강모(41)씨는 "토요일마다 비가 내리면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과 낮평균 12도를 기록해 일찌감치 상춘객을 맞으려던 대전동물원 등 유원지도 주말 날씨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동물원 관계자는 "3월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려 입장객이 늘지 않아 걱정"이라며 "4월에는 다양한 봄 맞이 축제가 준비된 만큼 날씨가 도와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골프장도 궂은 날씨로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 대전 유성골프장 관계자는 “3월이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부킹이 어렵지만 최근 궂은 날씨로 비오는 주말마다 30%이상 예약이 취소돼 매출이 격감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말이면 회원들끼리 모여 운동을 하는 인라인과 자전거, 등산 등 각종동호회는 궂은 날씨를 원망하고있다.
반면, 궂은 날씨 덕을 톡톡히 본 사람들도 있다.
손세차장을 운영하는 장모(48)씨는 "주말마다 비가 내려 일요일과 월요일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린다"며 "기왕에 광택까지 하는 손님들이 많아 손이 모지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야외로 나가기 힘든 시민들 역시 가까운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극장으로 몰리면서 관계자들을 즐겁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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