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은 지난 30일 내몽골과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자 1일 오전 10시20분을 기해 대전·충청 전지역에 황사경보를 발효했다. 먼지농도를 측정해 황사특보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4월 이후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시교육청은 황사가 더 심해지거나 장기화될 경우 지역에 따라 교육장 또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교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천안지역 미세먼지농도가 1379㎍/㎥를 기록하는 등 충남 전역이 1000㎍/㎥ 이상의 분포를 보이며 대기중에 미세먼지가 가득했다.
강한 황사가 몰아치자 한화이글스 경기 등 전국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전면 중단됐으며 각종 야외행사가 취소되거나 실내행사로 바뀌었다. 하지만, 프로축구는 원래 예정대로 강행됐다.
나들이를 준비했던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해 주말 차량정체가 발생하던 주요 시내도로는 물론 고속도, 국도 등에는 차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주말 2만여 명의 상춘객들이 찾았던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불과 2500명만 산행에 나섰고 칠갑산과 대둔산 등 도내 주요 산에도 등산객이 대폭 줄었다.
도심 속 유원지인 대전동물원의 경우 평소 휴일 입장객의 절반도 되지 않는 3000여 명만이 찾아왔으며, 이날부터 무료입장을 시작한 꿈돌이랜드 역시 500여 명만이 입장했다.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도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꽁꽁 가린 채 산을 올랐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등산객들은 인근 매점 등을 찾아 보호 장구를 사기 바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을 뒤덮은 이번 황사가 서서히 남동진해 2일 오전부터 점차 약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실외행사에는 되도록 참석을 하지않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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