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도 말쑥한 외모에 무전기를 든 사설경비업체 대원들이 지키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퇴직 노령층의 새로운 일자리였던 아파트 경비업무를 젊은 경비업체 대원들이 맡는 등 경비업무에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는 것이다. 고급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의 이유로 사설경비업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A사설경비업체가 대전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 1,2단지의 경비업무를 맡게 됐다. 이곳 센트럴파크는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이삿짐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지만 수상한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단지의 경우 2개 단지를 1개 단지로 관리하는 통합경비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센트럴파크 3단지 역시 B사설경비업체가 경비업무를 넘겨받은 상태다. 아파트 현관에는 개별 세대에서 방문객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는 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사설경비업체 대원들이 투입됐다.
중구 태평동 파라곤 아파트의 경우도 사설경비업체를 고용하긴 마찬가지다. 센트럴파크 3단지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B업체가 지난 2005년 5월부터 파라곤 아파트를 지키고 있다.
한 입주민은 "아무래도 젊은 대원들이 경비를 보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처 능력이 장점"이라며 "사건, 사고 발생에 대비해 의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A경비업체 영업팀장은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입주민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대전지역 기존 아파트 2개 단지에서 사설경비의뢰를 해왔다"면서 "자체 상황대처 시스템 등을 발휘해 입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비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대전지역에서는 사설경비업체에 경비업무를 의뢰한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지만 점차 젊은 경비대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를 지키는 젊은 경비대원 찾기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설경비업체가 아파트 경비업무에 뛰어들어 입주민들의 안전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책임질 수 있지만 줄어드는 노인 경비 일자리로 인해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노령층의 `비애`도 한번쯤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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