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경제림 육성은 미래의 다목적 자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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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경제림 육성은 미래의 다목적 자원사업

  • 승인 2007-04-01 00:00
  • 신문게재 2007-04-02 20면
  • 서승진 산림청장서승진 산림청장
▲ 서승진 산림청장
▲ 서승진 산림청장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올해도 어김없이 남쪽으로부터 전해오는 봄의 전령은 다양한 봄의 향기를 담은 꽃소식과 함께 매화나무, 벚꽃나무, 산수유나무를 주제로 마을마다 특색 있는 봄꽃 소식이 가득하다. 봄은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을 베풀면서 푸르고 울창한 금수강산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대한 무언의 압력을 주는 것 같다.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은 자연생태계의 풍성함을 이루는 근원일 뿐만 아니라 목재를 비롯한 각종 임산물을 생산하고 수원함양, 이산화탄소 흡수, 산림휴양, 자연재해 예방 등 다양한 혜택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소중한 자원의 보고(寶庫)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동안 풍요롭고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온 국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수많은 헌신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조림했던 역사가 짧아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70∼80년대 국토녹화 이후 산지자원화를 위해 조림수종을 다양화 하는 등 경제림 조성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100년은 지나야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나무의 특성 때문에 기대만큼의 경제적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경관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하며 생산성이 높은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숲 가꾸기와 함께 경제적 이용가치가 큰 용재(用材) 생산 목적의 수종으로 바꾸는 갱신(更新)조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

200년 전만 해도 숲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원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부족함 없이 숲이 주는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현재는 숲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공급능력보다는 목재와 같은 경제적 원자재와 맑은 물과 공기, 경관 등 환경공익자원으로서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우리가 숲을 계속 이용만하고 미래에 대비한 산림자원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찾아 올 세계적인 자원 경쟁 시대에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한사람이 일생동안에 사용하는 목재 소비량은 2005년 기준으로 5t 트럭 10대 분량인 55㎥이다. 이러한 목재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잣나무를 기준으로 대략 한사람이 일평생 동안 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전체 산림면적은 640만 ha이며, 이중 55%인 350만 ha는 목재생산 위주의 경제림 육성이 가능한 임업용산지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8% 수준인 목재자급률을 2050년에는 30%까지 높인다는 목표하에, 강원도 면적의 약 2배인 292만 ha의 산림을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경제림 육성단지로 지정하여, 선택과 집중에 의한 산림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경제림 조성 사례로서 외국의 예를 보면, 뉴질랜드는 라디에타소나무를 전체 인공림의 86%인 156만 ha를 조림해 원목, 펄프 등 수출 주력 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일본은 편백과 삼나무 위주의 인공림 조성으로 2005년 말 현재 국내산 목재 자급률을 30%까지 높이고 있다.

우리도 경북 울진과 강원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금강소나무는 경제성이 높은 우량한 숲으로 육성이 가능하며, 전남 장성의 편백`삼나무 인공림은 대표적인 경제림 육성의 성공 사례도 있다.

잘 가꿔진 숲은 목재자원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또 푸른 숲은 우리에게 휴양`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공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자생식물을 이용한 기능성 약품과 식품 등 바이오기술에 의한 신물질을 생산하는 경제림 육성은 미래를 위한 부가가치가 높은 재생가능자원(Renewable resources) 육성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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