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진정한 충청인의 자존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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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진정한 충청인의 자존심은

  • 승인 2007-03-30 00:00
  • 신문게재 2007-03-31 15면
  • 정하성 대전청소년단체협의회장정하성 대전청소년단체협의회장
대선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4.25보궐선거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마다 표심을 잡으려 안달하는 모습이 우리 정치문화의 수준을 읽을 수 있게 한다. 평소와는 거리를 둔 채 주민을 무시하고 거만을 떨던 사람이 노인정을 찾고 사회복지관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한다고 언론플레이에 열을 올린다.

인간의 양면성을 자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현실이 얼굴을 창피하게 만든다. 진정한 자원봉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생활화된 행위임은 설명이 필요가 없다. 위선과 거짓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한 반봉사정신이다. 지역 국회의원은 지역의 현안을 중앙정치에 반영시켜서 지역발전이 곧 국가발전이 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의 연고성이 중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은 누구보다 지역에 대한 역사와 사정을 잘 알고 애정이 강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가 되면 충청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표를 구걸하는 작태는 이제 끝나야한다. 충청도는 역사적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국가와 민족을 구하고 지역을 지켜왔다. 이순신장군, 김좌진장군, 이봉창열사. 안중근의사, 유관순열사가 그러하다.

이분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찾아볼 수 없고 목숨까지 받치면서 조국을 위해 순국했다. 민족과 조국을 위해 사심 없이 희생하는 애국.애족정신이 진정한 충청도의 자존심이다. 충청도자존심은 요즘정치판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소아주의와 소영웅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이 아니다. 정의와 의리를 생명처럼 존중하며 후손에 귀감이 되고 국가발전에 헌신한 사람만이 충청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끝없는 노욕과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함을 가진 사람은 결코 충청도 자존심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 그것은 선열을 욕되게 하는 꼴이 되며 지역을 그릇되게 하기 때문이다. 대선전초전이라 일컬으면서 이전투구가 예상되는 대전 서구 을(乙) 보선에서 진정으로 지역성을 대표하고 정치력이 있고 패기 넘치는 청렴한 후보를 선출할 때 충청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우국충정의 가치와 장유유서의 질서를 중시하여 인간미가 넘쳐 살맛나는 충청도를 만들기 위해서 이 땅에 위선과 독선이 통하지 못하는 사회기풍을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정직과 진실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충청인의 마음을 훼손시키거나 악용하려할 때 지역민의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진정한 충청도의 의리와 정의구현을 통한 자기희생과 헌신이 충청도의 자존심임을 인식시켜 줘야할 때다.

이에 반하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범 시민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신의와 사랑이 넘치고 진실과 정의를 존중하는 충청인의 자존심은 영원한 인류의 가치임을 강조한다. 이제 우리도 좀더 성숙한 충청인이 되어 지역과 국가를 위해 기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존경받는 선배가 되어 모범을 보이고 헌신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기성찰이 절실하다. 후배는 선배의 후광을 받아 한 단계 발전하는 정겨움이 우리충청도에서부터 출발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정치집단으로부터 외면 받고 이용만 당하는 충청도에서 인재를 찾아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현명함이 요구되는 때이다.

물론 온전한 인격자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파렴치한 행동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i)의 “인간에게 덕과 부귀가 공존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명언을 새롭게라도 쓰고 싶다는 듯 날 뛰는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함은 넉넉한 충청인의 여유로움과 과대함일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의 자존심을 선거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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