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외국인선수 4명 중 LIG의 캐나다 출신 프레디 윈터스(24)는 소속팀의 3강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과 함께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
3강 팀 `용병 빅3`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두 재계약으로 가는 분위기다.
현대캐피탈을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미국 용병 루니가 한국 무대에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현대캐피탈 통합우승에 기여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루니는 미국 비치발리볼대회 참가로 시즌 직전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전반기에 고전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고공 스파이크를 작렬하며 삼성화재와 챔프전 승리를 주도하고 2년 연속 MVP로 뽑혔다.
정규리그 519득점으로 레안드로와 보비, 윈터스에 밀려 부문 4위에 그쳤지만 속공과 시간차 등 팔색 공격에 빼어난 수비력까지 갖춰 김호철식 배구를 구현하는 `한국형 용병`이 됐다.
김호철 감독은 "루니를 용병이 아닌 현대의 일원으로 생각해 우리 틀에 맞추려고 했다. 내년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 본인이 원하면 잡을 생각이고 싫다면 어쩔 수 없다"며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루니도 지난 28일 챔프전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은 아직 모르지만 한국에서 다시 뛰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국내 잔류를 희망했다.
레안드로와 보비는 다소 유보적이지만 해당 구단들이 재계약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현대캐피탈 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인 49점을 뽑아 `괴물` 별명을 얻었던 레안드로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고 챔프전에서 제 몫을 못했으나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안드로의 후반부 활약은 불만족스러웠다. 챔프전에서도 범실이 많았다. 그러나 레안드로보다 나은 용병을 구한다는 보장이 있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 일단 용병을 알아보고 있고 다음달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비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올 해 공격종합과 서브 각 1위와 득점 2위에 오른 보비는 소속 팀의 프로 출범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름 결혼식 직후 팀에 합류했던 보비에게 5박6일 일정의 때 늦은 신혼여행을 보내줬다. 내년에도 붙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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