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이달 초 벚꽃 개화시기를 전망하면서 대전의 경우 27일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8일가량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 봄 영하권을 오르내리는 꽃샘 추위가 대전지역에 불어 닥치면서 아직까지 벚꽃 개화는 감감무소식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벚꽃 개화일은 2~3월의 기온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이 기간 중 강수량, 일조시간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며 “현재로서는 평년값인 4월 7일을 전후해 개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벚꽃 개화일이 빠르다는 기상청 말만 믿고 봄꽃 축제 날짜를 잡아놓은 각 자치구는 이제 와서 날짜를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울상이다.
다음달 3~4일 ‘제8회 테미 벚꽃 축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중구가 가장 큰 걱정이다.
보통 1그루의 벚꽃 나무에 20~30%가량 만개했을 때를 개화일로 따지는 것을 감안하면 벚꽃 없는 축제를 치러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6일부터 8일까지 ‘제18회 신탄진 봄꽃제’를 잡아놓은 대덕구도 딱한 사정은 마찬가지.
축제기간이 벚꽃 개화일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사실상 꽃망울 축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다.
개화일로부터 7일이 지난 후에 만개하는 벚꽃 특성상 14~15일 ‘제8회 식장산 봄꽃축제’를 잡아놓은 동구만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강풍 추가 발생 전망 또한 각 자치구의 근심거리.
대전기상청은 29일 찬 저기압과 따뜻한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비바람을 동반한 강풍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교회 철탑 등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20m/s 강풍이 축제기간에 불면 벚꽃이 우수수 떨어져 축제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봄철 이상 기후로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많다”며 “날짜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니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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