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우 동구청장 |
특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재래시장은 시장경제논리로는 설명이 되지않는 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대형 유통점이나 백화점같은 세련된 친절과 웃음은 없지만, 평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인들과 나누는 몇마디 말에서 인생을 느끼고 거친 손등을 보면서, 편안함만을 추구해 온 인생을 반성도 해보고, 천 원짜리 한 장의 소중함도 아는 생활교육의 교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재래시장들은 현재 유통구조의 변화와 도시재편과정에서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이다.
모든 것이 대형화, 자본화되는 요즘 추세대로라면, 혹자는 재래시장은 침체되는 게 당연하고, 재래시장 살리기운동 역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잘만 가꾸고 활성화된다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정과 재미의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동구는 올해부터 재래시장 활성화를 3대현안과제중의 하나로 정하고, 큰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달부터 매주 수요일을 재래시장 ‘활력-데이(day)’ 로 정해 시장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재래시장 ‘활력-데이(day)’는 정책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 상인들과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이 행사는 매주 수요일과 분기말 15일을 재래시장 활력의 날로 운영하는 등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그 내용은 구내식당 휴무제(첫째주 수요일), 노점상 일제정비의 날(둘째 주 수요일), 재래시장 장보기의 날(셋째주 수요일), 재래시장 관계자와 만남의 날(넷째주 수요일), 재래시장 대청소의 날(매 분기말 15일)로 되어있다.
특히 재래시장 장보기의 날에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부와 여직원회, 새마을 부녀회원, 퇴근 후 직원들이 함께 장도보고 상인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상인들에게는 힘을, 공직자들에게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배움의 시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동구는 재래시장 살리기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용역을 발주해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중앙시장의 화월통 및 먹자골목의 보도간판 등을 일제히 정비, 볼거리가 있는 테마거리로 조성한다. 또한 신중앙시장의 리모델링, 대형주차타워 건설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앞으로 중앙시장 내 이벤트 장을 마련해 연중 수시로 시장축제를 비롯한 이벤트 행사의 지속적 추진, 안내도우미제, 상인들을 위한 경영혁신교육, 상인공동체의 육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이제 재래시장은 변해야 산다. 재미와 인정이 넘치고, 대형 할인점보다 더 값싸고 신선한 상품으로 경쟁해야 한다. 보다 더 친절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함은 물론 고객 한명 한명과 끈끈한 신뢰와 인정의 고리를 맺어야 살아날 수 있다. 이 일은 무엇보다 상인들의 변화, 새로운 인식전환에서 첫 출발하여야 한다.
오늘 우리 재래시장의 위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관과 민이 똘똘 뭉쳐 시장 살리기에 성공한다면, 상인들의 생계는 물론 관광수입까지 바라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우리 동구의 ‘재래시장 활력의 날’을 계기로 시장 상인들과 우리 공직자, 그리고 대전시민들 모두가 서로 손을 마주치고, 흥겨운 재래시장살리기운동을 성공적으로 실천해 갔으면 하는 소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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