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레안드로(26득점)와 손재홍(19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루니(30득점)와 후인정(16득점)이 맹활약을 펼친 현대캐피탈에 2-3(21-25 25-20 27-25 14-25 12-15)으로 아쉽게 패하며 챔피언 우승컵을 놓쳤다.
삼성화재는 대전 홈 경기를 포함해 챔프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반면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우승을 축포를 쏘아올렸다.
삼성화재는 이날도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무너졌다.
1세트부터 라이벌전답게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수차례의 동점이 반복된 가운데 중반 이후 현대가 경기를 주도했다. 현대는 11-11동점 상황에서 내리 4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은 19-20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21-24에서 루니의 공격을 막지 못해 세트를 내줬다. 1세트에서 삼성의 레안드로는 무려 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대의 루니(8득점)와 후인정(6득점)을 막지 못했다.
▲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현대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천안=지영철 기자 |
기선을 잡은 현대는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앞서갔다. 하지만 9-9동점 이후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분위기를 잡은 삼성은 내리 3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중반 이후 점수차를 늘려 가며 25-20으로 손쉽게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의 손재홍은 2세트에서만 7득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인 3세트 역시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11-11이후 끌려가던 삼성은 이후 추격전을 펼쳐 19-19상황까지 만들었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상황. 3세트에서 삼성을 구한 일등공신은 단연 고희진. 고희진은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 쪽으로 몰고 왔다. 이후 26-25로 앞선 상황에서 레안드로의 공격이 성공되며 기나긴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4세트에서는 현대가 초반부터 줄곧 앞서가며 손쉽게 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돌렸다.
현대는 5세트 2-2에서 후인정이 신진식의 강타를 가로막고 루니가 예리한 각의 스파이크를 터뜨려 3점 차 리드를 주도한 뒤 11-10에서 루니의 잇단 공격 성공으로 승리를 예감했다.
이후 현대는 정상 문턱에 한발 다가섰고 14-12에서 상대 팀 용병 레안드로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 헹가래에 필요한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한편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루니는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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