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쌍용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실적이 높아 계룡건설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나 파급효과가 엄청날 전망이다.
계룡건설 고위 관계자는 28일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 뿐 아니라 여러기업이 쌍용건설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은 우리를 비롯해 인수의향을 밝히는 기업들이 나설 단계가 아니고 경쟁이 시작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계룡건설이 쌍용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역 기업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라서게 돼 파급효과나 기업가치는 무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4년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상태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최대주주로 돼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은행권을 포함해 50%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통해 18.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 직원들은 자신들이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이같은 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사주로 인수할 경우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직원들에게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계룡건설은 이 협상이 결렬돼 기업들이 인수 경쟁을 벌일 경우를 대비, 인수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계룡건설을 비롯해 웅진건설, 유진건설 등 20여개 건설업체가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최근 두바이,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해외 수주에 노력을 기울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기업들이 쌍용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을 그대로 안고갈 수 있어 해외시장 개척에 용이한 잇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5년부터 기업 브랜드 상승을 위해 손실을 감안하면서까지 해외 수주 실적을 늘려나가고 있다.
브랜드 네임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 대금을 높게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인수합병과 관련해 우리사주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만큼 대부분 직원들이 다른 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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