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언제쯤 공천잡음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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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언제쯤 공천잡음 사라질까

  • 승인 2007-03-28 00:00
  • 신문게재 2007-03-29 4면
  • 서울=박인권 기자서울=박인권 기자
▲ 서울=박인권 기자
▲ 서울=박인권 기자
4·25 재보궐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각당 후보군은 안갯속에 갇혀있다.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충청권은 대선 표심과 맞물려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도 선거판은 공천잡음에 휩싸여 메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운동이 무색하다.

대전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서산시장 선거 모두 국가와 지역의 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가 집권당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사적 심판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묻지마 투표`가 횡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이같은 중요성에도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인물을 공천해야 하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서산시장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유력 후보의 당적변경과 비공개 공천신청 논란이 일며 당원들의 반발을 불렀으며, 대전서을에서는 원내 제2당인 열린우리당이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지루한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당당한 자세라면 승패를 떠나 공천을 하면 되고, 당선가능성이 너무 낮아 후보를 내기 곤란하다면 중지를 모아 공천을 하지 않으면 된다. 정당은 지역 사회를 위한 참일꾼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공천해야 하며, 그 과정은 당원의 동의를 얻어 만든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충청도는 지난 2005년 4·30 재선거를 포함해 선거 때마다 공천잡음이 일어 왔다. 충청인을 비하하는 “뚜렷한 입장없이 대세에 휩쓸린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충청 정치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들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정당은 공천장을 주면 그만이지만 민심은 그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 충청도에서 공천잡음이라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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