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정은혜무용단의 ‘봄의 단상`에서 파격과 격식이 비례하는 상념의 여행으로 떠날 수 있을 듯.
‘봄의 단상`은 삶과 인간의 존재가치, 사랑, 이별, 그리움,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특히 1장 ‘춘앵전-그 역사적 풍경으로 바라보기`와 4장 ‘운명의 봄`은 시공을 초월한 단상으로 인상 깊다.
하나는 궁중무 ‘춘앵전`을 바라보는 현대적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의 시속에서 신화적 이미지를 찾는 상념의 여행이다. 급격한 장면전환에도 불구하고 주제 집중적 연출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완성도를 높인 전개가 돋보인다.
2장과 3장에서는 춤의 기교를 통해 봄의 생동감과 화려함을 강조한다.‘그리움이 바람 되어 온산에 흩어지는` 2장에서는 남자들의 현대적 춤사위와 검정 승무 의상이 서로 스쳐 지나며 계승과 연계의 이미지를 만든다.
‘언제나...그리고, 그러나`는 ‘만남과 헤어짐과 그리움`의 정감을 담은 정은혜충남대 교수의 독무가 선보인다. 정교수는 독무를 통해 솜털 같은 팔의 유동에 회전의 호흡 뿌리기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겨운 리듬감과 춤사위로 파격과 격식이 비례하는 독특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스프링페스티벌의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올해 앵콜공연이다. 31일 오후 7시, 4월 1일 오후 4시 공연.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6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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