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초등학생에게 핸드폰이 필요한가?

[나는야 논술 짱]초등학생에게 핸드폰이 필요한가?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7-03-28 00:00
  • 신문게재 2007-03-29 13면
우리 주변에서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흔한 광경이다.
우리 나라는 IT 강국답게 핸드폰 생산량 뿐만 아니라 보급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가진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어, 중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 실정이다.

핸드폰이 있으면 언제 어느 때나 손쉽게 연락이 가능하고, 전자수첩, 동영상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업시간에까지 울리는 핸드폰 소리는 공부를 방해하고, 각종 부가서비스 이용에 따른 비싼 이용 요금은 가정 경제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초등학생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의견을 논해보시오.

주의사항
① 찬성과 반대 2가지 의견중 하나를 선택하여 근거를 제시할것.
② 1200(±100)자 분량으로 할 것
③ 시간은 120분임.


학생예문 - 이영주 둔산초 5학년
수업방해 등 원인… 휴대하지 않는게 좋다

▲ 이영주 둔산초 학생
▲ 이영주 둔산초 학생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핸드폰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핸드폰에는 장점도 많아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생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게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초등학생이 핸드폰을 가져도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핸드폰을 사 주는 이유는 대부분 남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기도 가져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핸드폰은 무척 비싸다. 별 이유 없이 그저 부럽다고 사는 이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달 내야 하는 휴대폰 요금까지 합하면 가정의 경제가 기울어질 수도 있다. 또, 정액제를 실시하면 핸드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핸드폰 요금은 절약할지 몰라도 핸드폰 구입 요금에 시달릴 수도 있다.
휴대폰을 쓰게 되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것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를 쓰게 되면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들은 긴 단어를 짧게 줄여 쓰는 인터넷 용어를 많이 쓴다. 하지만 인터넷 용어에는 대부분 욕이 섞여져 있다. 나쁜 말들이 섞여 있는 인터넷 용어를 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 음란한 인터넷 용어에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만약 초등학생, 즉 어릴 때부터 이런 용어를 읽고 듣고 보고 쓴다면 전혀 좋을 것이 없다.

요즘에는 컴퓨터 중독, TV 중독 등 이런 중독이란 단어가 많이 쓰이는데, 핸드폰 중독이란 말도 그렇게 적지 않다. 핸드폰을 한 번 잡게 되면 놓기가 힘들다. 핸드폰의 연예인이 부르는 노래나 게임, 문자메시지, 카메라 등의 기능 때문에 컴퓨터 중독만큼 핸드폰 중독도 되기 쉽다. 그러나 핸드폰을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전자파 때문에 눈이 나빠지고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니 뚱뚱해져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리기도 쉽다. 핸드폰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웬만하면 초등학생보다는 조금 더 자신이 하는 것을 절제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또, 핸드폰이 있으면 수업 시간에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도 가끔씩 생기고, 수업 시간에 책이나 공책으로 가려 핸드폰을 사용하는 초등학생들도 있다. 핸드폰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한다면 나중에 고생할 것은 핸드폰 사용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머리로는 알아도 직접 실천하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자기를 자신이 절제하는 능력은 좀 부족한 초등학생은 아직 핸드폰을 가지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핸드폰이 있으면 납치나 유괴를 당했을 때 호신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납치범이나 유괴범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도록 내버려 둘까? 그리고 피해자가 핸드폰을 갖고 있도록 내버려 둘 바보 같은 범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도록 잘 감시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는 범죄자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서 범죄자에게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률도 그렇게 높지 않다.

핸드폰으로 이동하면서도 편리하게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중전화가 있지 않은가. 돈이나 공중전화카드가 없어서 공중전화를 쓰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긴급통화를 눌러서 써도 된다.

또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하는데, 정보를 얻는 것으로 따진다면 컴퓨터가 훨씬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가 있다. 또, 걸어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도 있고 전자사전도 개발되었다. 이렇게 따지면 핸드폰은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은 핸드폰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총평-윤인아 둔산초 교사
반대입장서 찬성쪽 주장 ‘반박논거’ 돋보여

▲ 윤인아 둔산초 교사
▲ 윤인아 둔산초 교사
이번에 논술 과제로 제시된 “초등학생에게 핸드폰이 필요한가?”는 논제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선택하게 하는 찬반 논의형 논술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논술에서는 상대 입장에 대한 비판과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논박을 포함시켜야 한다. 즉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라는 내용으로 논거를 제시한다면 자신의 의견을 완벽하게 정당화 할 수 있다.

이영주 학생은 핸드폰 사용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한 논거를 제시할 때 찬성 측에서 내세우리라 예상한 주장을 반박하며 전개 한 점이 돋보인다. 이는 논거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높여 주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찬반 논의형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선택해서 정당화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자신의 입장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때 채점자는 학생이 어떤 입장을 선택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또한, 학생이 선택한 입장을 먼저 알아야 그 다음에 나오는 논거가 얼마나 적절한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먼저 명확히 밝히는 두괄식 구성이 적절하다.

이영주 학생은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여러 가지 논거를 들어 주장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글 전체의 흐름을 깨는 “요즘”, “하지만”, “또” 라는 연결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앞 뒤 문장의 흐름을 연결시켜 주는 연결어가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글 전체가 어색해져버리므로 문장의 흐름에 맞는 단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핸드폰”, “휴대폰”이라는 말을 섞어서 쓰고 있는데, 같은 뜻을 지닌 단어는 하나로 통일하여 사용하며 정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에서 ‘주장하는 글 쓰기’ 과정은 4학년이 돼서야 처음 나온다. 이제 처음 자신의 생각을 이유를 들어가며 말하기 시작한 초등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논술의 형식을 강조하기 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어 자꾸 쓸 거리가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영주 학생이 세련되진 않지만 다양한 논거를 들어 주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한 학생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의견을 세울 수 있다면, 차츰 알맞은 어휘의 선택법, 논술문의 형식을 갖추는 법 등을 배워나가면 된다.

이를 위해 초등학생들은 다양한 글을 많이 읽어 배경지식을 넓히고,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분명히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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