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투수 3관왕(다승·탈삼진·평균 자책점)에 오르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위력을 재현했다.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동안 볼넷 2개와 5안타 등으로 5실점 했던 유현진이 불과 1주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유현진은 3회말 이승화, 박현승, 황성용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을 8개나 잡았고 187㎝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46㎞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지난겨울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새로 익힌 슬라이더도 첫 선을 보였다.
유현진이 초구나 2구째에 주로 던진 슬라이더 10여개는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좀처럼 공략하기 힘들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불안했던 제구력이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다.
이날 던진 공 78개 가운데 49개가 스트라이크이고 사사구가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아져 올해 바뀐 스트라이존에도 무난히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실전투구가 적은 탓인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좌우 폭이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던 유현진이 불과 며칠 만에 안정감을 찾았다.
유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생일이기 때문에 잘 던지고 싶었고 시범경기 첫 등판에 비해 만족한다"며 "슬라이더는 아직 최고 시속이 130㎞에 머물러 앞으로 구속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문동환과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유현진은 전지훈련에서 몸무게를 7㎏이나 빼는 등 체력훈련을 열심히 소화했고 새 무기인 슬라이더까지 장착해 `2년차 징크스`는 없을 것으로 한화벤치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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