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승격에 즈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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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승격에 즈음하며

  • 승인 2007-03-25 00:00
  • 신문게재 2007-03-26 20면
  • 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 박인숙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지금은 말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초등학교에서는 정규교과로까지 배우고 있다. 하지만 선행학습의 개념조차 없이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알파벳을 처음으로 접하던 시절에는 영어 단어 하나하나를 새로 배우고 익히는 것만으로도 마치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영어가 어려워지고 싫증이 날 무렵 단어들이 갖는 의미의 차이를 공부하였던 것 같다. 그 중에 동사 듣다의 의미인 hear와 listen의 차이, 선생님께서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이웃집 개 짖는 소리 등 삼라만상이 내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은 hear, 자신이 의지를 갖고 듣는 것, 다시 말해 경청 하는 것을 listen이라 설명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자로 풀이 했을 때 들을 청(聽)은 귀 기울여 잘 듣고(여기까지는 영어의 listen에 가깝다) 덕을 베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청(廳)이라 함은 백성의 소리를 잘 듣고 또 그런 일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지난 22일 중소기업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가 지방청으로 승격되었음을 공포했다.

대전 충남지역이 갖는 위상으로 볼 때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도약의 발판은 마련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그동안 지역 내에서 자치단체와 언론, 유관기관 그리고 중소기업이 한 목소리로 성원해준 결과로 생각한다.

국무회의에서 지방청으로의 승격이 확정되었음이 언론에 보도 된 뒤에 가장 많은 질문이 과거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우선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정부조직법상 기관 명칭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무소라는 기관 명칭이 갖고 있는 상징성으로 인해 우리청의 기능이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직 면에서 인력의 증원은 당장은 2~3명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로 2개의 광역 지자체를 관할지역으로 하는 타 지방청의 규모에 버금가는 인력의 보강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지역은 대덕 R&D특구를 중심으로 기술기반의 첨단 벤처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수도권에 인접하고 있으면서 당진항 등의 입지여건으로 기업의 유입과 창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행정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능적 측면에서는 현장밀착형 지원체계를 보다 강화해 농공단지 입주기업등 원거리소재 중소기업을 찾아가서 지원하는 이동중기청 제도를 활성화 하고, 유관기관, 대학, 연구기관등과 협력해 신 무역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는 RoHS(전기전자제품의 유해 물질 규제)대응 등 수출애로를 적극 해결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대전, 충남지역은 지리적으로나 경제적 위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할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엔진이 활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더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은 지역의 여론에 힘입어 오랫동안 염원하던 꿈을 이루었다. 이제 오늘의 개청식을 계기로 다시 한번 모든 중소기업이 각자가 그리는 꿈을 닮아가고, 나아가 그 꿈을 이룰 때 까지, 기업의 애로를 잘 듣고(聽) 정책을 함께 개발하고, 그 정책을 현장에 펼치는 손과 발(廳)이 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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