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 가르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경제칼럼]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 가르기

  • 승인 2007-03-25 00:00
  • 신문게재 2007-03-26 21면
  • 한금태 삼영기계(주)대표한금태 삼영기계(주)대표
중소기업이 창업 이후 20년이상 지속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20년이상 지속된 기업이라면 기술력도 어느 정도 축적됐고 안정된 기업이라고 믿어진다. 이러한 기업은 국가 재정의 뿌리가 된다.

기업으로부터 발생되는 총 재원을 정부와 투자자의 분배구조로 보면 정부에는 세금으로 투자자는 이익 배당으로 분배된다. 그러면 정부와 투자자의 분배비율은 어떻게 될까? 이를 검토해 보자.

정부가 징수하는 세금으로는 직접세인 부가가치세가 일반적으로 총 매출액의 5% 정도가 된다. 이것은 기업이 돈을 벌거나 못 벌거나 관계없이 먼저 징수된다. 그리고 기업에 이익이 발생하면 총매출이익의 30%를 법인세와 주민세로 내야 한다. 이익금을 배당받아 가져가려면 종합소득세와 주민세가 40%가 되어 결국 부가가치세 외에 법인세, 종합소득세, 주민세로 총매출이익금의 58%가 세금이 된다. 여기에 더하여 지방세인 재산세, 각종 면허세 등이 있다.

이와같은 국세와 지방세를 합치면 80%가 정부의 몫이 되고 투자한 기업주는 20%의 몫이 된다. 국세의 99.8%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어찌보면 기업의 주인이 정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으로부터 발생되는 재원의 80%를 정부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국민들의 일터를 제공하는 기능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기업은 정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와같은 현실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이와같은 사실을 안다면 반기업 정서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하루 속히 모든 국민이 기업의 역할을 이해했으면 한다.

모든 기업의 상속세는 50%라고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분상의 세율이며 실제의 상속이나 증여세는 이보다 훨씬 높다. 상속으로 경영권을 넘기면 상속세인 50%에 할증료가 30% 추가되며 중소기업인 경우에는 할증률을 15%로 2010년까지 감액하여 준다. 이로 인하여 중소기업은 57.5%의 상속세가 되며 대기업은 65%의 상속세가 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피상속자나 피증여자 자신의 자금으로 세금을 내지 못하고 상속인이 대신 납부하게 되면 이것 역시 상속으로 인정되여 납부할 세금의 50%를 추가 납부하여야 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86.3%가 되며 대기업은 99.7%가 되는 꼴이다. 이러한 나라는 세계속에 한국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니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질리 없고 기업은 상속을 위한 비정상적인 대안이 이루어져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또한 실 내용을 모르는 국민들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을 향해 탈세나 하는 부정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반기업 정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업은 국가경제의 주체임에 틀림없다. 국세의 99.8%가 기업으로부터 나오고 기업에서 발생되는 재원 중 투자자의 4배나 되는 금액을 정부는 가져간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 정부는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함이 마땅하다. 그러함에도 상속시 세금으로 실자산의 80%이상을 가져가겠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제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선진 외국이 상속세를 감면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우리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상속세를 없애는 것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는 지혜가 될 것으로 본다.

고율의 상속세는 100년 이상의 전통 명품기업의 출현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고율의 상속세는 기업의 맥을 끊는 제도가 될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명한 조치가 따르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