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송운 논산수도서비스센터 단장 |
우리나라의 전체 상수도보급률은 90.7%, 특광역시의 경우 98.9%에 이르고 있으며, 농어촌지역에서도 마을 상수도나 지하수를 활용하여 먹는 물을 얻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물의 위기나 중요성을 인식해달라는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물 문제가 어찌 먹는 물의 안정적인 공급에만 한정되는 것인가. 여름철에 집중된 빗물을 모아서 1년내내 활용해야 하는 물 저장의 문제, 공업화로 인한 각종 폐수와 생활하수 처리문제, 대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운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상수도 운영개선 등 여러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한, 시민 생활의 기반을 제공하는 인프라 중 전기, 통신, 가스 등은 전국단위 또는 광역사업자가 규모의 경제를 살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품질과 경영효율성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물 서비스 업무는 지방정부 단위에서 수행하여 대규모 또는 광역단위의 사업 추진으로 인한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물 서비스 전문기관에 운영관리를 위탁하여 지방상수도 운영효율성을 제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민에게 경제적인 방법으로 고품질의 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자체의 혁신적인 발상 전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도법 등 관련법령에서도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전문기관이 지방상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웰빙의 시대에는 물도 단순히 ‘먹을 수 있는 물’의 공급 수준에서는 시민의 높아진 요구수준을 충족할 수 없다. 물의 맛이나 냄새까지도 고려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고객지향의 서비스로 공급해주는 것이 변화된 서비스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방법이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 중에서 생명유지에 직결되는 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제 1의 급선무이다. 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전문기관에의 위탁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개선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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