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물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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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물을 들여다 본다

  • 승인 2007-03-23 00:00
  • 신문게재 2007-03-24 15면
  • 신송운 논산수도서비스센터 단장신송운 논산수도서비스센터 단장
▲ 신송운 논산수도서비스센터 단장
▲ 신송운 논산수도서비스센터 단장
UN에서는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하여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촌의 물부족과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물의 날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물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상수도보급률은 90.7%, 특광역시의 경우 98.9%에 이르고 있으며, 농어촌지역에서도 마을 상수도나 지하수를 활용하여 먹는 물을 얻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물의 위기나 중요성을 인식해달라는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물 문제가 어찌 먹는 물의 안정적인 공급에만 한정되는 것인가. 여름철에 집중된 빗물을 모아서 1년내내 활용해야 하는 물 저장의 문제, 공업화로 인한 각종 폐수와 생활하수 처리문제, 대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운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상수도 운영개선 등 여러현안이 산적해 있다.

또한, 시민 생활의 기반을 제공하는 인프라 중 전기, 통신, 가스 등은 전국단위 또는 광역사업자가 규모의 경제를 살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품질과 경영효율성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물 서비스 업무는 지방정부 단위에서 수행하여 대규모 또는 광역단위의 사업 추진으로 인한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물 서비스 전문기관에 운영관리를 위탁하여 지방상수도 운영효율성을 제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민에게 경제적인 방법으로 고품질의 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자체의 혁신적인 발상 전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수도법 등 관련법령에서도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전문기관이 지방상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웰빙의 시대에는 물도 단순히 ‘먹을 수 있는 물’의 공급 수준에서는 시민의 높아진 요구수준을 충족할 수 없다. 물의 맛이나 냄새까지도 고려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고객지향의 서비스로 공급해주는 것이 변화된 서비스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방법이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 중에서 생명유지에 직결되는 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제 1의 급선무이다. 물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전문기관에의 위탁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개선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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