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치용)제갈공명 VS 열혈남아(현대 김호철)

오늘 대전충무체육관서 감독 지략대결 ‘레안드로 vs 루니’ 용병싸움도 볼거리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남자부 프로배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24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챔프전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와 플레이오프 승자인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스카이워커스가 5전3선승제로 경기를 치른다.

삼성과 현대는 올 해 정규리그에서도 3승3패의 팽팽한 접전을 펼쳐 이번 대결은 그 어느때보다도 불꽃튀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관전 포인트는 양팀 감독의 벤치 싸움. 강한 승부욕이 공통점으로 꼽히지만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프로출범 후 세 번째로 52세 동갑내기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피할 수 없는 지략 대결을 펼친다.

프로 원년인 지난 2005년에는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 겨울리그 9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현대캐피탈이 통합우승을 거두면서 양팀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신진식, 최태웅 등 노장들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은 벤치에서 좀처럼 표정이 변하지 않는 냉정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

반면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열혈남아` 김호철 현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 승부욕을 극대화하려고 코트 바로 옆에 서서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고 지시하는 편이다.
두 감독 모두 챔피언결정전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지만 최종 승자는 한 명 뿐이다.

이와 함께 레안드로와 루니의 최고 용병 대결도 볼거리다.
챔프전은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공격력이 탁월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에서 3라운드까지는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가 한 뼘 높은 고공 스파이크로 웃었고 4라운드부터는 루니(현대)가 공격력을 회복하면서 팀의 삼성전 3연승을 이끌어 둘의 대결은 팽팽하다.

이밖에도 친구사이인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과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현대)의 네트를 사이에 둔 노장 투혼이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최태웅(삼성)과 기량이 몰라보게 성장한 권영민(현대)의 최고 세터 자존심 대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집중력 있게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블로킹이 강한 현대캐피탈을 맞아 조직력 있는 우리 강점을 살려가겠다. 범실 적게 내기 싸움이라고 본다"며 "겨울리그 열 번째 우승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우리 목표는 마지막에 우승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 강점인 높이를 살려 잘 대처하겠다"며 "최종 챔피언결정전에서 웃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현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5일 오후 1시 40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