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다.
산과 바다을 걸으며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세상과 함께 하며 생과 사를 읊조린다.
그래서 예로 부터 시와 선은 하나로 일컬어 오고 있기도 하다. `깨달음이란 체험`을 바탕으로 삼는 선이 무슨 방편하고 설명하고 드러냄이 어려워 궁여 지책으로 택한 것이 바로 `시`라는 것이다.
지역의 대표 시인인 홍희표 시인의 문집 두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선인들의 일화를 통해 `선`을 얘기하고 있는 `이 뭣꼬!`와 그동안 출간된 홍희표 시인의 시들을 또다른 시인들이 평론한 `홍희표시 다시 읽기`다.
지난 1993년 `시로 쓴 선사열전`이라는 부제를 단 선시집을 10여년만에 증보한 `이 뭣꼬!`는 홍희표가 선사들에게서 발견하고자 한 시인의 참 모습과 참다운 선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되풀이 한다.
일정한 규격에서 벗어나 때로는 줄거리와 문답을 때로는 언행을 직접 인유하는 등 홍희표 특유의 여유와 유머가 묻어난다. 222쪽. 1만원. 종려나무 刊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송기섭 씨가 편저한 `홍희표 시 다시읽기`는 40여년 출간된 15권의 시집 가운데 여러 평자들의 다양한 해석과 단평들을 모았다.
한 시인이 살아가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그가 체험한 여러 감상들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는 시인의 눈과 마음을 엿볼수 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통달과 세상에 대한 시인의 따듯한 시선이 잘 드러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박용래`에 대한 절절한 우정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 137쪽. 8000원. 종려나무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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