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예열 대전대 교육개발센터교수 |
3월은 만물이 약동하고 생동하는 계절이자, 가을에 수확을 예감하는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다. 도시의 봄맞이는 집안청소, 사무실 청소, 주변의 환경을 새롭게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이렇듯 봄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준비를 하고, 무엇인가를 준비하게 한다.
새학기 강의를 시작하면서, 특히 신입생 상대가 많은 필자는 그들에게 많은 부분을 주문하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시간 관리와 대학 4년 후의 나의 삶의 방향을 갖춰 나갈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생활을 하자고 강조한다. 그동안 12년의 꼬리표를 자르고, 앞으로 펼쳐질 대학 4년을 인생의 재도약기로 만들려면 또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대학 4년은 인생의 제2새봄맞이가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자고. 결국 ‘내 인생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많은 것에 관심이 많다. 또 모든 것들에 대한 과욕이 가득 차 있다.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욕망과 희망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그들은 냉철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극한’에 대해 파악해 둬야 한다. 남들과의 차이는 그 ‘극한값’에서 나와야 한다. 그것을 흔히 자기만이 할 수 있는 ‘개인기’라고도 하고, 어떤 일에 대한 ‘끼’라고도 한다. 물론 많은 선현들이 자기 스스로를 아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했다.
어렵더라도 자기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파악을 해둬야 한다. 그래야만 헤아릴 수도 없이 경험하게 되는 많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젊음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한 손에 다 잡지 못한다는 진리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삶에서 잘 배워왔으며 지금도 나의 맞은 편 사람에게서 배우고 있지 않은가?
오늘 새벽에도 외국어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 때문에 학원수업을 시작으로 하루의 문을 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의 파악이 되어야 한다. 그야말로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것’이 아닌지.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는 대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 샐 틈 없는 ‘자기준비’만이 바늘구멍을 뚫고 지나가는 승자가 될 것이며, 오랜만에 찾아든 기회를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진부한 부탁이지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을 되찾아 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