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규전적 3승3패 불꽃전 예고
5전3선승제 양팀 자존 심대결로
남자 프로배구의 라이벌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스카이워커스가 오는 2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힐스테이트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프로 출범 후 세 시즌 연속 챔프전 맞대결이다. 프로 원년이던 지난 2005년 V-리그 때는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1승3패로 덜미를 잡혀 삼성화재 겨울리그 9연패의 제물이 됐다.
그러나 2005-2006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3승2패로 이겨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삼성과 현대는 올 해 정규리그에서도 3승3패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세 경기는 삼성이 모두 승리했지만 4라운드부터 세 경기는 현대의 차지였다.
때문에 겨울리그 열 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과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다짐한 현대의 명승부가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최종전 승리로 챔프전에 직행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체력을 비축한 반면 현대는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끝내 상승세를 탄 게 강점이다.
올 해 득점왕을 차지한 `괴물용병` 레안드로 다 실바는 신치용 삼성 감독이 가장 믿는 주무기.
지난 해 현대의 통합우승 주역인 용병 레프트 숀 루니를 잡으려고 삼성이 `대항마`로 영입한 라이트 레안드로가 파괴력 있는 스파이크 쇼를 펼친다면 승부의 추가 삼성쪽으로 기울 공산이 크다.
30대가 주축인 삼성은 챔프전까지 열흘 가까운 재충전 시간을 벌었다. 무릎 통증에 시달렸던 레프트 신진식과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센터 김상우, 무릎 수술을 받은 레프트 석진욱이 제 컨디션을 찾았다.
특히 리베로급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석진욱의 시즌 막판 합류로 삼성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이 살아났고 정규리그 1위 우승 견인차였던 손재홍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현대는 삼성전 3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2연승의 기세가 무섭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했던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로 시즌 초반 고전했던 현대는 중반부터 안정을 찾아 10연승을 달렸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대한항공의 돌풍을 잠재워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 등 거미손이 포진한 철벽 센터진은 높이와 속공 모두 삼성을 압도하고 있고 공격력이 살아난 용병 루니, 총알 서브와 강스파이크를 장착한 라이트 박철우도 든든하다.
이밖에도 양팀의 공격·수비 싸움 못지 않게 41년 지기(知己)인 신치용 삼성 감독과 김호철 현대 감독 간 사령탑 지략 대결과 최태웅(삼성)과 권영민(현대)의 최고 세터 자존심 싸움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한편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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