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문화동에 살고 있는 김모(38)씨는 16일 봄 첫 분양물량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둔산동에 있는 `서대전 베네스타`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평당 780만원의 분양가격이 제시된 베네스타 34평형. 김씨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발코니 확장을 비롯한 샤시, 온돌마루 등 부양가 포함 옵션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그러나 그동안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이 천장부지로 솟아있을 것으로 생각해왔던 김씨는 4년동안 간직해온 청약통장을 이번 기회에 꺼내들지 고민에 빠졌다. 향후 시행될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저렴한 아파트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인피니테크가 16일 대전 중구 오류동 서대전 인근에 들어설 `베네스타`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오는 20일부터는 1,2,3순위 청약접수를 계획하는 등 대전지역 봄 분양시장이 본격 시동에 들어갔다.
청약희망자들은 청약통장 사용시기에 대해, 아파트 공급업체들은 분양시기에 대해 각각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조심스럽게 봄 분양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 주택법 개정안 미정으로 대전지역 상반기 분양시장이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저렴한 아파트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청약희망자들의 관망세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민희 기자 |
▲ 마이너스 옵션제로 인한 `인테리어` 부담 = 대전시가 마이너스 옵션제를 시행하기로 해 분양가격은 일부분 하락할 수 있지만 실제 추가 인테리어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는 것이 주택업계의 지적이다. 올해 청약희망 대상자들 역시 이러한 추가 인테리어 비용 문제로 청약시기를 결정하는 데 골치를 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네스타`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포함해 샤시, 비데, 의류건조기, 천연대리석 등 내부 인테리어 품목을 분양가에 모두 포함한다는 전략으로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 서남부 신도시 대규모 단지, 저렴한 재개발 단지 등장 변수 = 봄 분양시장의 최대 변수는 하반기 분양이 예고되고 있는 대전 서남부 신도시 대규모 아파트 분양과 700만원대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는 재개발 단지의 등장이다.
서남부 신도시의 경우 분양가격이 800만원대 중후반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순 아파트 단지로서의 개발이 아닌, 하나의 신도시 개념의 복합단지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평당 730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중구 목동1구역 재개발 아파트 역시 중·하반기 분양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7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목동1구역 아파트의 등장 역시 수요자들의 눈길을 봄시장에서 돌리게 할 수도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봄 분양시장에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서대전 베네스타` 아파트의 청약 자체보다도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다.
한 주상복합 공급예정업체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분양결과가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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