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지역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정부의 공시가격에 대해 이의신청 을 준비하는 등 항의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공시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은 둔산의 소위 `빅 3`라 불리는 크로바, 한신, 목련아파트다.
이들 아파트는 실거래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지만 공시가격만 크게 올라 보유세 등 그만큼 많은 세금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거래가격은 크게 오르지도 않았고 오히려 떨어진 곳도 발생했는데 공시가격이 오른 것은 공시가격 산정에 적용되는 시세가격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둔산지역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올라 공시가격 상승을 예상했지만 대부분 이렇게까지 오를 줄 몰랐다는 반응"이라며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보유세 부담이 그만큼 가중돼 걱정들이 많다"고 말했다.
크로바아파트에 거주하는 김 모(56)씨는 "실거래가는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억원 가까이 올라 세금 폭탄을 맞았다"며 "정부가 어떻게 이같은 공시가격을 산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57평형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은 5억72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억원 가까이 오른 6억6800만원이었다.
지난해까지 117만원의 보유세가 부과됐지만 올해는 24만원 늘어난 141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인근의 목련아파트 37평형도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71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4100만원 오른 3억1000만원이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이명석 대전지부장은 "둔산 등 일부지역에서는 공시가격만 올라 보유세를 더 내야 하는 가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세가격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이들 주민들의 재산세 부담만 과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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