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가장동에서 연세우유 서구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미영(48·사진)소장. 사업규모는 작을 지 모르지만 배달사원 30여명을 거느린 엄연한 사장이다. 자신의 사업영역을 넓혀가는 꿈많은 자영업자인 그녀는 집에서는 어머니이고 주부이지만 일터에서만큼은 책임감 강한 CEO로 변한다.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이 갑갑하다며 직접 배달에 나서는 억척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우유대리점에서 하루에 전달하는 고객은 3000가구. 가정집을 비롯해 유치원, 대학교 등 고객층도 다양하다. 박씨 스스로도 아침 5시 유성구 전민동 집에서 나와 자신이 맡은 120가구의 배달을 책임진다.
배달을 끝낸 뒤 집에서 씻고 다시 사무실에 도착하면 오전 10시. 이때부터는 서울 본사에 주문할 다음 우유물량을 짜고 전날 주문한 우유배달차량이 도착하면 배분해 놓느라 정신이 없다. 틈틈이 걸려오는 전화문의도 응대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저녁이다.
그녀가 우유유통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4년. 그전 13년간 식당업을 해오다 그만 세든 건물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피해를 보게됐다. 의기소침하던차에 신탄진과 유성에서 우유유통업을 하던 여동생 일을 돕다 이 일을 알게 됐고 독립하게 됐다.
“배달원들이 배달사고 낼 때는 속도 썩지요. 그렇지만 새벽부터 배달일을 하다보니 건강이 부쩍 좋아졌어요. 그동안 당뇨가 있어 고생했는 데 우유를 많이 마시고 새벽배달로 운동 효과를 본 것 같아요”
그런 그녀도 고민은 있단다.“갈수록 판촉경쟁이 치열해져요. 그래서 고객관리에 더욱 노력하고 있지요” 목표는 뚜렷하다.“열심히 해서 더 큰 사업체를 운영할 거에요”그녀의 꿈은 영글어 가고 있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