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최초로 자동차가 만들어진 것은 1889년 이었으며 우리나라에 처음 자동차가 들어온 것은 1903년 고종황제 즉위40주년을 기념 어차용으로 미국공관을 통해 들여왔다고 한다.
이후 60~7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마을에 세발자동차라도 들어오는 날에는 온 마을 사람 들이 구경을 나올 정도였다. 그러면서 서양 사람들이 타고 다닌다는 자가용 이야기는 우리와는 거리가 먼 별나라의 소식과도 같았던 것이 어저께 같은데 벌써 ‘90년대 초부터 전개된 마이카시대의 조류를 타고 집집마다 승용차를 보유하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대전시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세대당 1.3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30여 년 전과는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처럼 평균 1대가 넘는 자동차의 연료비도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종종 버스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아예 웬만한 거리에서는 걸어서 다니는 직원들도 최근들어 부쩍 늘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시책구상 보고회에서 한 직원의 제안이 많은 직원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요즘처럼 바쁜세상에 일부러 운동할 시간도 없는 데 건강도 챙기면서 기름값도 아끼자는 제안으로 “두발로-데이(Day)"를 운영하자는 것이었다.
즉 매월 15일은 현대문명의 이기로서 언젠가부터 우리곁을 떠나지 않았던 승용차를 그날 만큼 잊고 집에다 잠을 재우자(?)는 내용으로 대중교통으로 자전거로 도보로 출·퇴근을 하자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한 2월 15일은 예상외 100%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구청 직원주차장은 물론 구청주변, 아파트내의 주차장에도 구청직원들의 차량은 발견할수 없었다. 물론 업무상 민원인과의 약속, 통근거리가 먼 직원들의 번거로움, 무엇보다도 여직원들의 경우 러시아워 시간대에 어린 자녀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는데 따른 어려움 등 첫 시행에 따른 크고작은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예 기왕시작한것 11일과 22일로 한달에 두 번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점차 구전체로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500여명이 1달에 2번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눈에 띄게 가계에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첫술에 배부르겠는가 한번, 두번 횟수가 지날수록 사회적 비용절감은 물론 건강을 비롯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챙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구에서는 에너지절약과 교통난해소는 물론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관광도시 유성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성천과 갑천을 따라 봉산동 신구교에 이르는 18.8km 구간에 레저스포츠형 자전거도로를 비롯하여 지하철 제2구간 개통과 연계한 유성온천역과 충남대 구간을 잇는 생활교통형 전용도로와 가정로, 과학로 등 연구단지를 아우르는 9.2km구간의 B-투어형(Bicycle-Tour 자전거여행) 전용도로를 조성하는 등 명실상부 유성구가 전국의 자전거 전용도로 1번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날을 기약하고 있다.
‘두발로-데이`는 시작됐다. 꿈의 자전거 전용도로 1번지 조성을 한발 앞당기기 위해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한 ‘두발로-데이`가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입과 입을 통해 널리 주민들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을수 있기를 자못 기대해 본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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