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3.8 세계여성의 날과 여성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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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3.8 세계여성의 날과 여성정책

  • 승인 2007-03-08 00:00
  • 신문게재 2007-03-09 20면
  • 이갑숙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이갑숙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 날은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을 개선하고자 유럽 사회주의내에서 시위함으로,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목적으로 1910년에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여성지위향상과 양성평등사회의 실현을 위해 법이나 제도의 개혁면에서 괄목할만한 변화를 이뤘다. 여성총리 탄생과 함께 여성의 권한척도를 가늠하는 여성국회의원 13.0%, 여성 지방의원이 1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고시중 여성의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또 우려의 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교육계와 소비측면에 있어서 여성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최근 여성을 둘러싼 여건 변화를 보면 독신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혼 후 직업을 가지며,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더라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고, 집단적 가족에서 핵가족 중심의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삶과 가족 형태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

둘째, 현대 사회인들은 풍요해지고 자립적이 되었지만, 산업재해, 교통사고, 각종 공해, 신종 질병, 이혼급증, 노후 빈곤, 비혼모발생, 실업자 홈리스족 급증 등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에 대한 복지서비스가 더욱 중시되고 있다.

셋째, 여성의 경제활동 중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 불평등이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 여성 취업자 중 상용직 임금 근로자는 25.6%에 그치고 있으며, 임시직과 일용직은 41.5%에 달하고 있다. 또한, 10인 이상 기업체에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2.6%에 그치고 있다.

넷째, 여성의 사회 참여 욕구는 높아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자녀양육에 따른 아동보육지원 체계가 미비해 출산율 저하 등 사회적인 부작용도 낳고 있다. 또한 가사부담, 가족돌봄 등 다중적인 역할부담이 병존해 있어 여성의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다섯째, 직장내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력, 성매매,아내구타 및 강간, 학대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생동안 폭력에 대하여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연령이나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섯째, 빈곤의 여성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빈곤인구의 2/3가 여성이며, 빈곤한 노령인구 중 4/5가 여성이다. 가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은 18.5%인데 반해 빈곤가구중 여성가장비율은 46%이다. 여성농민, 여성노동자, 여성한부모, 여성장애인 등 사회양극화 현상에 있어 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07년 3월 8일 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하는 여성들이 가장 절박하게 겪고 있는 고용상황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가정과 현장,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각종 차별의 벽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일터와 가정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여성정책이 수립·시행될 때 한국경제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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