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조화(造花)와 생화(生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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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조화(造花)와 생화(生花)

  • 승인 2007-03-06 00:00
  • 신문게재 2007-03-07 20면
  • 최중호 수필가최중호 수필가
가식에서 피운 꽃을 조화(造花)라 한다면 진실에서 피워낸 꽃은 생화(生花)라 할 수 있다.
조화는 세월이 지나면 색이 바래지만 생화는 그렇지 않다.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피고 지고, 다시 피지만 그 모습은 변치 않는다.

해와 달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만약 한 곳에 머물게 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항상 비춘 자리만 비추기 때문에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은 그 빛을 받을 수 없어, 싱싱하게 자라던 식물도 시들거나 형태가 다른 식물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해는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때문에 그늘에 있던 식물도 햇빛을 받게 되고, 양지에 있던 식물은 그늘에 든다. 이렇듯 모든 식물에게 골고루 빛을 주기 위해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도 이와 같다고 할 것이다.

교사가 해라면 학생들은 식물이라 하겠다. 학급을 맡은 담임교사는 그늘진 곳에 학생들이 있는지 항상 세심히 살펴야 하고, 그늘 속에 학생들 있다면 따뜻한 햇볕을 골고루 비춰줘야 할 것이다.
교사의 정열은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해진다.

그것은 양초가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게 비춰주 듯, 자신의 모든 인격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을 조금씩 드러내는 것보다 창의적인 표현과 지식의 기쁨을 환기시키는 것이 교사로서 최고의 역할이며 보람된 일이라 생각한다.

비록 양초는 불타서 없어지지만, 밝게 비춰진 빛은 언제나 학생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뒤돌아보자.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어느 학생의 가슴에 마음의 상처를 줘 평생 나를 원망하며 살아가는 제자는 없을까?

말이란 남의 가슴에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화가 난 얼굴에 웃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적의(敵意)에 가득 찬 오해도 말 한마디에 봄 눈 녹듯 풀리는 경우도 있다.
교사의 말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좋겠지만 좋지 못한 영향을 주었다면 그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할 것이다.

학생들은 교사의 칭찬과 밝은 미소 속에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며 성장한다.
조화처럼 세월이 지나면 변하는 말보다 생화처럼 변치 않는, 진심에서 우러난 칭찬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다.

제자들 가운데 나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없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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