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년부터 적금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를 밑돌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 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표금리가 오를 때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높게 인상되는 데 비해 적금의 금리 인상폭은 미미한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적금 금리하락폭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
지난 2003년의 경우 예금은행의 정기적금(이하 신규취급분 기준)평균 금리는 연 4.42%로 정기예금 금리 4.15%를 웃돌았다. 2004년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3.90%로 정기예금 금리 3.75%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5년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연 3.39%로 추락한 데 비해 정기예금 금리는 3.57%로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두 상품간의 금리가 역전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적금 금리를 웃돈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해 초고금리 상황을 보였던 때를 제외하고는 2005년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연 3.80%로 상승했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4.36%까지 급등하면서 두 상품간 격차가 0.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1%로 높아졌으나 정기적금 금리는 3.92%로 오르는 데 그쳐 금리격차는 0.71%포인트가 됐다.
이같은 양상은 은행들이 뭉칫돈에 매기는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데 비해 푼돈을 매달 꼬박꼬박 저금하는 데는 야박하게 금리를 적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한은측은 “시중은행의 입장에서는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유치에 나설 때 정기예금 특판을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비해 유치예금 규모가 작은 적금은 상대적으로 금리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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